尹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스탠포드대서 '스타트업-수소' 협력키로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 기자 2023. 11. 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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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일 정상, 제3국서 최초로 공동행사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18.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스탠포드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행사를 열고 첨단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스타트업 협력과 수소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일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행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로 가까워지는 양국 관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에서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를 열고 이어 좌담회도 진행했다. 좌담회에는 스탠포드대 관계자와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혁신에는 국경이 없다. 한국은 지난 8월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을 발표했다"며 "국경 없는 스타트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국적이 어디에 있든 또 스타트업이 어느 위치에 있든 혁신을 꿈꾸는 인재들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양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우수한 만큼 양국의 연대와 협력이 확대되면 훌륭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좌담회에서는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들이 3국 협력을 '포괄적 협력체'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을 상기하고 첨단기술, AI(인공지능)·디지털 거버넌스 정립, 탄소 저감과 청정에너지 전환 등의 분야에서 한미일 3국이 공조를 강화하고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역설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캠프 데이비드에서 일미한 3국이 새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며 "현재 이와 같은 상황을 작년까지 아무도 상상 못했을 것이다. 국가 리더가 결단하고 행동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다, 그것이 저의 신념"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18.

한일 정상은 모두 발언을 마친 뒤에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후버연구소장)과 대담을 갖고 스탠포드대 학생들과 질의응답 세션을 가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좌담회는 한일 양국 정상의 두터운 우애를 더욱 돈독히 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과학 기술 분야에서 한미, 한일 그리고 한미일 협력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양국의 스타트업 협력과 수소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는 인적투자, 기술혁신, 그린·디지털 전환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을 경제회복을 위한 4대 전략 분야로 제시하고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2022년을 '스타트업 창출 원년'으로 선포하고 스타트업 전담 장관인 '스타트업 담당상'을 신설하는 한편 현재 1조엔 수준인 벤처투자를 2027년까지 10배로 확대하고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 관계 복원에 따라 안보,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일본과의 스타트업 협력은 협력의 지평을 미래세대와 미래산업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며 "AI, 바이오, 빅데이터 등 우수한 딥테크 기술을 갖춘 우리나라 스타트업에는 일본시장 진출은 물론 제3국 시장 공동진출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내년 초 일본 도쿄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를 개소해 양국 스타트업 교류의 거점을 마련하고 한-일 양국 스타트업의 교류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를 방문해 리처드 샐러 스탠퍼드대 총장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8.

또 수소협력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나라는 수소차와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등 수소 활용 측면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일본은 가장 많은 수소 특허를 보유한 기술선진국"이라며 "양국 공히 청정수소 생산 여력이 부족해 민간기업들을 중심으로 호주와 중동 등 제3국 공동생산을 위한 협력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고효율 수전해 기술 등 분야에서 기술협력 잠재력도 매우 크다"고 밝혔다.

수소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치면 수소의 생산과 도입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청정수소 인증, 안전기준 설정 등 다자차원의 국제규범 논의에서도 양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양국 담당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정상 간 수소 협력 합의를 구체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스탠포드 대학 방문 일정을 끝으로 2박4일 간의 APEC 정상회의 관련 여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18일 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민생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영국 국빈방문을 위해 20일 또 다시 출국한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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