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시파 병원 둘러싼 진실 공방... 美 “하마스 군사 거점 활용 확신”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수색 작전이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시설로 이용했다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알시파 병원에서 하마스의 땅굴 입구가 발견됐지만,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것처럼 병원을 무기와 지휘소를 숨기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자들이 이스라엘군의 안내에 따라 알시파 병원을 찾았지만, 시설 내 환자나 의료진을 만나거나 병원 곳곳을 취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지휘 통제 센터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부지 내 하마스의 땅굴과 군사시설이 숨겨져있다고 주장해왔다. 전날에는 알시파 병원 부지 내에서 하마스 지하 땅굴로 들어가는 입구와 하마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전차로켓발사기·수류탄 등 무기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외부에서 들여온 무기 등으로 증거를 날조했다고 반발했고, 외신에서도 이스라엘이 제시한 정황이 병원 내 하마스의 광범위한 활동을 입증하기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관계자는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무장세력의 교신을 감청한 결과,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지휘본부와 탄약고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NYT에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작전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한 것과 동일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 정부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할 전략 없이 (하마스가)알시파 병원을 지휘센터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높은 민간인 사망자 수를 정당화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가자지구에 48시간마다 14만L 연료를 반입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연료는 민간인과 이스라엘 군인들 사이 전염병 유행을 막기 위해 하수·위생 시스템 개선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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