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지구 230만명 ‘아사위기’...이스라엘 봉쇄정책 비판

유진희 2023. 11. 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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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이 아사 위기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최소 154개 대피소에 피란민 80만여명이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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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관련 사회기반시설 더는 작동하지 않아
진료기관 대부분 폐쇄...감염병 빠르게 확산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유엔이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이 아사 위기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공격에 부서진 구급차. (사진=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최소 154개 대피소에 피란민 80만여명이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OHCA는 유엔이 이들 피란민에게 충분한 식량과 물을 제공하고 의료 지원을 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 내 230만명 대부분에게 원조가 필요하고 식량 관련 사회기반시설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신디 매케인 사무총장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식량과 물 공급이 사실상 없고 아주 적은 분량이 국경을 통해 도착하고 있다”며 “민간인들은 당장 굶어 죽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보복 공격과 전면봉쇄에 나선 바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가자지구에서 감염병이 퍼지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에 겨울이 오면서 질병 확산이 극도로 우려된다”며 “사람들이 많은 대피소에서 설시, 호흡기 감염병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17일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보건부 따르면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중 26개가 이스라엘군 폭격에 따른 파손이나 연료 부족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가자지구의 1차 진료기관 72곳 가운데 52곳도 폐쇄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유엔기구 수장들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더는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엔 회원국들에 도움을 호소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가자지구와 관련해 “아무리 생각해도 인도적 위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진희 (sade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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