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 배우자 행사 등장한 블랙핑크 로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블랙핑크 로제가 1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정신건강에 관한 대화'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각국 정상 배우자 행사에 참석해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발언했다.

백악관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17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APEC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의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행사를 주최했다.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함을 알리고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는 블랙핑크의 로제가 참석했다. 바이든 여사는 로제를 소개하며 “놀라운 재능과 용기를 지닌 젊은 여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솔로 아티스트이자 한국 팝 그룹 블랙핑크의 리드 싱어”라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로제는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많기 때문에 어려울 때가 많고, 특히 사람들이 비판적 입장을 취할 때 취약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로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있고 강한 의견을 가지고 상황을 주도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외로운 기분이 들곤 한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 '정신건강에 관한 대화'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연합뉴스

그는 어렵더라도 이런 일들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신체 건강이 중요한 것 못지않게 정신 건강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제는 또 가수로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이 쉽지 않았고 지금도 때때로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를 토대로 한 자신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이런 로제 발언과 관련해 “너무 자주 이런 문제들을 숨기고 비밀로 하고 무시하지만, 우리가 이를 드러내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치유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도 로제의 발언에 공감을 표하며 “한국은 경쟁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매우 강하게 의식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여러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AP 연합뉴스

질 바이든 여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 여사와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정상 배우자, 그리고 팀 쿡 애플 CEO가 참여했으며,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로제도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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