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로 이강인 경기 보며 유니폼 살 수 있다면…

윤정민 기자 2023. 11. 18. 1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포츠 OTT '다즌', 韓 OTT 포럼서 특별연설
앱 생중계 화면 아래 도박·뉴스·쇼핑·매표 등 제공
업계 "티빙·쿠플 등이 수익 다각화할 수 있는 방법"
[서울=뉴시스] 글로벌 스포츠 스트리밍 OTT 플랫폼 '다즌(DAZN)'은 앱에 경기 생중계뿐만 아니라 도박, 쇼핑, 매표, 뉴스, 게임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다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주말을 맞아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찍 일어나 OTT 앱으로 이강인 경기를 시청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이 AS 모나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에 취한 A씨가 OTT 앱에 재생되고 있는 경기 화면 바로 밑에 있는 이강인 유니폼 구매 링크를 접속한다면, 또 A씨가 이참에 이강인을 응원하러 OTT 앱으로 파리 생제르맹 티켓과 파리 왕복 항공권도 예매한다면,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해질까.

우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앱으로 스포츠 생중계를 시청하면서 관련 굿즈를 구매하고, 경기 티켓 예매까지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스트리밍 OTT 플랫폼 '다즌(DAZN)'이 이를 이미 실현했다.

존 글리셔 다즌 수석부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풀만 서울에서 열린 국제 OTT 포럼에서 스포츠 팬 경험 다각화를 위해 다즌 앱에 경기 생중계뿐만 아니라 도박, 쇼핑, 매표, 뉴스, 게임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박부터 쇼핑·매표·뉴스를 OTT 앱에 총집합시킨 다즌

"OTT 앱에 라이브 커머스?…구독료 외 수입 노릴 수 있어"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존 글리셔 다즌(DAZN) 수석부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풀만 서울에서 열린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3.11.16.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즌은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일본 등 11개국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유럽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메이저리그(MLB), 내셔널 풋볼 리그(NFL), 포뮬러 원(F1) 등 스포츠 생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도 제한적이지만 복싱, MMA,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등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멤버십과 NFL 게임 패스를 팔고 있다.

다즌은 이러한 주요 스포츠 콘텐츠를 바탕으로 현재 유료 구독자 수 1600만여명, 지난해 기준 매출 3조590억원을 달성했다.

다즌은 스포츠 생중계와 함께 다즌 배트(도박 플랫폼), 다즌 스토어(쇼핑), 다즌 매표 플랫폼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뉴스의 경우 자사 스포츠 전문 매체 '골닷컴'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가 응원하는 경기 시청을 앞두고 다즌 앱을 통해 오늘 이길 팀에 배팅하거나 유니폼, 머플러 등 구단 굿즈를 구매할 수 있으며 경기 중 실시간으로 관련 뉴스도 읽어볼 수 있다.

글리셔 부회장은 이에 대해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단순히 경기를 보는 것 이상"이라며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다즌이)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특별 연사로서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서 스포츠 콘텐츠의 경쟁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OTT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최근 들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다즌이 선제적으로 스포츠 플랫폼으로써 성공한 모습을 국내에 알리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티빙(위)·쿠팡플레이 스포츠 웹 화면 (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국내 OTT 사업자 중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은 스포티비(SPOTV), 쿠팡플레이, 티빙 등이 있다. 스포티비는 국내 프로야구, 프로농구와 EPL, MLB, NBA 등을 중계하고 있다. 티빙은 독일 분데스리가, AFC 챔피언스 리그, UFC를, 쿠팡플레이는 K리그, 프랑스 리그앙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권은 기업 간 입찰 경쟁으로 업계 예상보다 많은 금액으로 입찰되는 경우가 있어 '독이 든 성배'로 불리기도 한다. 중계권을 독점하면 해당 스포츠 팬이 특정 플랫폼으로 몰리지만 생각보다 흥행력이 떨어져 구독자,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글리셔 부회장 역시 스포츠 콘텐츠 투자금이 막대해 OTT들이 중계권을 투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에 다즌은 협력사들(광고주, 콘텐츠 유통사 등)과 추가적인 수입 기회를 창출할 생태계를 만들었다며 상업 기능 도입을 통한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스포츠 생중계 콘텐츠에 상업 기능들을 추가하면 중계권에 투자한 비용을 구독료 외 수입을 챙길 수 있다. 예컨대 쇼핑 관련해 CJ ENM 그룹사인 티빙은 CJ 커머스 부문과 협업할 수 있고 쿠팡플레이도 쿠팡 유통 채널과 엮을 수 있다.

티켓의 경우 쿠팡플레이가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과 협업 시 앱으로 K리그 티켓 예매를 진행할 수 있다. 유럽 프로축구팀 내한 경기(프리 시즌)인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티켓링크 플랫폼으로 진행했던 걸 감안하면 예매 운영 경험도 이미 갖췄다.

티빙, 쿠팡플레이 등은 현재 다즌 모델처럼 스포츠 생중계 외 상업 기능을 도입하는 데 검토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OTT 포럼에 참석했던 업계 일부 관계자는 국내 OTT가 수익을 다각화하는 데 다즌 모델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박 플랫폼 도입은 국내 여건 상 어렵더라도 쇼핑 등 라이브 커머스랑 결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충분히 구축해 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