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7개월만의 미국행...시진핑이 美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일은?

[원샷국제뉴스]

벌써 11월도 셋째 주가 지나갔습니다. 여기저기서 캐롤이 흘러나오는 등 슬슬 연말 분위기가 나는 것 같죠. 곧 있으면 다가올 송년회 계획 잘 세우고 계신지요. 모임에서 최근 있었던 국제 이슈를 먼저 화제로 던져 본다면 더욱 격조 높은 대화, 품격 있는 연말을 만드실 수 있지 않을까요. 조선일보 국제부가 지난 한 주간 지구촌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핵심만 꼽아 정리한 ‘원샷 국제뉴스’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산책하던 중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 6년 7개월만에 이뤄진 시진핑의 미국 방문

세계 곳곳이 싸우고 다투는 뉴스로 시끄러운데, 그래도 이번 주엔 비교적 희망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입니다. 무역·안보 분쟁으로 충돌해온 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 이후 1년 만에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시진핑의 방미는 무려 6년 7개월 만이라고 하죠.

양국은 군사 대화를 재개하고, 펜타닐 퇴치를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나 이런 원론적인 합의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는 한계가 지적되기도 하죠. 그래도 양국이 화해 분위기 조성에 첫 발을 뗐다는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시진핑은 과거 32세 지방 당서기 시절 미국을 찾았던 인연을 수차례 강조하며 미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32세의 시진핑은 미국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던 걸까요. 이번 APEC 회의의 깨알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 조선일보 기사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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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16일(현지 시각)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부근에서 살해당한 자국인 인질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날 알시파 병원 내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이스라엘 군인들. /AFP 연합뉴스

◇왜 병원에서 싸워? 이스라엘군 “병원 지하에 하마스 기지 있다”

다음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소식입니다. 이번 주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북부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내에 있는 병원들을 집중 공습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지하에 하마스 기지가 있고, 하마스가 환자들을 방패막이 삼아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병원에서 발견한 무기와 장비들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 병원 부지 내에서 하마스의 지하 시설로 들어가는 땅굴 입구를 찾아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로봇이나 군견을 투입해 병원 지하에 있는 하마스 군사 기지를 찾아내겠다고 하는데요. 병원을 공격한 이스라엘군의 선택, 과연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이 밝혀질까요? 이 주에 있었던 전황 소식 아래에 차례로 걸어뒀으니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하마스 기지 11곳 장악”… 이슬람 정상들은 ‘말폭탄’만

☞이스라엘, 가자 북부 대부분 장악... 하마스, 병원 중심 마지막 저항

☞이스라엘軍 “알시파 병원 진입, 지하 하마스 본부 수색”

☞“인질 50명 석방 가능성”

오는 19일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 좌파 집권당 대선 후보로 나선 세르히오 마사 경제 장관이 마치 코카인을 흡입하는 것처럼 꾸민 ‘딥 페이크’ 가짜 영상(왼쪽). 우파 야권 대선 후보인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 의원을 ‘좀비’ 처럼 표현한 AI(인공지능) 가짜 사진(가운데). 마사 후보 지지자들이 밀레이를 상징하는 사자에 마사가 올라탄 것처럼 보이게 만든 AI 사진(오른쪽)./X(옛 트위터)·인스타그램

◇‘딥페이크’까지 등장…점입가경 아르헨 총선

다음 주 꼭 챙겨야 할 소식이 있죠. 바로 지구 건너편 아르헨티나의 대선 결선이 19일(현지 시각) 열립니다. 여당 후보 페로니스트(대중 영합주의자) 세르히오 마사 경제 장관과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 의원이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선거일이 임박하자, 양측 진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선거 관련 창작물들을 온라인에 쏟아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마사 장관이 마약을 흡입하고 있는 장면, 밀레이 하원 의원이 “(장기 매매 시장이 활성화되면) 아이를 낳는 것이 곧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섬뜩한 말을 하는 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는 겁니다. 전부 가짜죠. 이런 게시물들이 범람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선거 당국은 처음 맞이하는 상황에 별다른 제재 수단이 없어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은 아래 기사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르헨 대선 결선 D-1, 딥페이크 가짜 영상 판친다

자작 포크송 '패스트카'로 35년만에 CMA어워즈 '올해의 노래' 수상자가 된 흑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트레이시 채프먼. /위키피디아

◇‘백인 트로트’ 컨트리, 올해 최고의 노래는 흑인이 만들었다?

미국의 ‘성인 가요’ 컨트리 음악은, 한국으로 치자면 트로트 같은 느낌입니다. 보수적인 백인 어른들이 주로 듣는 음악이죠. 그런데 이 컨트리 음악계에서 흑인 음악인이 이례적으로 큰 상을 받았습니다. 컨트리의 고향 테네시주에서 열린 57회 CMA(컨트리 음악 협회)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 수상자로 ‘패스트 카’를 작곡한 흑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트레이시 채프먼(59)의 이름이 불린 것입니다.

CMA 어워즈는 컨트리 음악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흑인 작곡가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수상한 건 채프먼이 처음입니다. 심지어 ‘패스트 카’는 신곡이 아니죠. 채프먼이 스물네 살이던 1988년 발표한 것을 백인 남성 가수 루크 콤스(33)가 올 초 컨트리 스타일로 리메이크해 발표해 히트를 친 겁니다.

또 다른 흑인 여성의 ‘아메리칸 드림’도 전해졌는데요. 미네소타주 도시 세인트 루이스 파크 시장 선거에서는 소말리아 난민 출신 무슬림인 나디아 모하메드(27)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미네소타주 역사상 첫 흑인 시장이자 미 역사상 첫 소말리아계 선출직 시장이라고 하는데요. 전례 없는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미국 사회에서 전해진 훈훈한 소식, 아래 기사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美 ‘백인 트로트’ 정상에 깃발 꽂은 흑인여성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외무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 EPA 연합뉴스

◇전직 영국 총리 캐머런…장관으로 복귀한 이유는?

영국에서는 의외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57) 전 영국 총리가 총리직을 떠난 지 7년여 만에 외무 장관으로 영국 내각에 깜짝 복귀했습니다. 수엘라 브레버먼 내무 장관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제임스 클레버리 현 외무 장관을 임명한 뒤 새로운 외무 장관직에 캐머런을 깜짝 발탁한 건데요. 그런데 캐머런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총리를 지낸 인물입니다. 2010년 총선에서 40대 기수로 정권 교체에 성공했지만, 2016년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가결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전직 총리가 장관으로 컴백하는 특이한 일이 일어난 겁니다.

캐머런을 다시 내각으로 불러들인 건 최근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파가 영 시원찮은 리더십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유능한 이미지를 가진 캐머런 카드를 꺼내들어 보수파를 결집해보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수낙 총리는 불법 이주민들을 르완다로 이주시키려는 계획이 대법원에 가로막혀 큰 위기를 겪고 있기도 하죠. 캐머런은 내년 총선에서 패색이 짙은 보수당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요. 아래 기사를 통해 영국의 최신 소식들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英 캐머런 전 총리, 신임 외무장관으로 깜짝 발탁...7년 만의 내각 복귀

☞英 총리 왜 불법이주민을 르완다에 보내려 하나

제이컵 챈슬러/AP 연합뉴스

◇美 의사당 난입 ‘쇠뿔남’의 정치 도전…도대체 누구?

2021년 1월 워싱턴DC 의사당 난입 사건 기억나시나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트럼프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자들이 승복을 거부해야 한다며 몰아닥친 일인데요. 당시 웃통을 벗은 채 얼굴을 빨간·파란색으로 칠하고, 쇠뿔이 달린 가죽을 머리에 쓴 그가 포효하듯 입을 쩍 벌리고 있던 이 사람, 본 적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애리조나 출신 제이컵 챈슬리(35)의 충격적인 사진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과격성과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후 체포·수감돼 형기를 마친 그가 정치인 데뷔를 꿈꾸고 있다고 합니다. 공화당·민주당도 아닌 자유당 소속으로 내년 11월 애리조나 선거구에서 연방 하원 의원 출마를 한다고 하죠. 지금은 그 때 당시의 야수 같은 모습은 버린 듯합니다. 그는 지난 8월 트럼프가 의회 난입 사태 선동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뒤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그때(1월 6일) 내가 한 일은 불법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美 의사당 난입 ‘쇠뿔남’… “내년 연방 하원의원 출마”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신작 영화 ‘구비(首)’의 포스터. /가도카와

◇사극 도전한 기타노 다케시…“오다 노부나가는 남색”

팬심 담은 소식 하나 전달해 드립니다. ‘하나비’, ‘소나티네’ 등으로 유명한 기타노 다케시(北野武·76) 감독이 원작·감독·각본·편집을 맡은 영화 ‘구비(首·목숨이란 의미)’가 일본에서 개봉된다는 소식입니다. 기타노 감독의 본업은 코미디언이죠. 특히 슬랩스틱 코미디로 유명한데, ‘비트 다케시’라는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 1988년 ‘그 남자 흉폭하다’라는 영화로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19편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잔잔하고 귀여운 영화들도 있지만, 잔인하고 폭력적이면서도 묘한 웃음 코드를 가진 야쿠자 영화로 전 세계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첫 다케시 감독의 첫 사극으로,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다고 합니다. 평소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명한 다케시 감독은 이번에도 “NHK의 ‘대하드라마’는 멋있는 배우를 캐스팅해 좋은 면만 늘어놓는 전국시대를 그린다”며 “오다 노부나가와 무장(武將) 마에다 도시이에의 관계 같은, 남자 간 호모섹슈얼(동성애)은 전혀 그려내지 않는다”고 말해 화제가 됐죠. 일본 연예계의 대부인 자니즈 기타가와가 소속 연습생들을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는데요. 그는 “과거에 일본 연예계는 노예까지는 아니었지만 연예인을 상품으로 취급했다”며 “앞으로 일본 연예계가 어두운 부분을 어떻게 잘라내고 갈지 매우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는 남색” 신작 낸 日 기타노 다케시 감독

11월 둘째주 ‘원샷 국제뉴스’는 이상으로 마칩니다. 평화로운 주말 보내시고, 돌아오는 한주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11월 18일 토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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