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함께 스탠포드大 좌담회…이틀째 밀착행보

유정인 기자 2023. 11. 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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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스타트업 만나서는 “협력 확대, 시너지 날 것”
APEC 계기 수차례 만나며 밀착행보
윤 대통령 좌담 끝으로 귀국길 올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사회자와 대담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대학 좌담회에 나섰다. 전날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 회동 등으로 만난데 이어 이틀째 공동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스탠포드 대학을 방문해 한·일, 한·미·일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주제로 발언했다.

이번 한일 정상 좌담회는 프리먼 스포글리 국제학연구소, 월터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 후버연구소 등 스탠포드 대학 3개 연구소가 공동으로 한일 양국 정상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행사에는 스탠포드 대학 관계자, 대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 양국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좌담회 모두발언에서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들이 3국 협력을 ‘포괄적 협력체’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을 강조하고, 당시 3국 정상이 회의에서 채택한 문건인 ‘캠프데이비드 원칙’ ‘캠프데이비드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연대전략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첨단기술, AI(인공지능)·디지털 거버넌스 정립, 탄소 저감과 청정에너지 전환 등의 분야에서 한·미·일 3국이 공조를 강화하고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3국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경제 안보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한 약속을 바탕으로 반도체, AI, 청정에너지 및 양자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한·일 정상은 각각 모두 발언을 마친 뒤 후버연구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양자 기술,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스탠포드 대학 학생들과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및 양자 기술 육성·활용 등에 있어 한미일 3국이 국제 협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학생 및 연구자 간 교류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좌담회에 앞서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한 스타트업 간담회에 함께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에는 국경이 없다”면서 “국적이 어디이든 또 스타트업이 어느 위치에 있든 혁신을 꿈꾸는 인재들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우수한만큼 양국의 연대와 협력이 확대되면 훌륭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차장은 “이번 좌담회는 한·일 양국 정상의 두터운 우애를 더욱 돈독히 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과학 기술 분야에서 한·미, 한·일 그리고 한·미·일 협력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수차례 만나 밀착 행보를 폈다. 전날 두 정상은 한·일 정상회담으로 35분간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들어 7번째 회담이었다.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도 함께 참석했고,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미·일 정상 회동을 했다. APEC 정상회의 공식 세션 등에서도 접촉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격상한 3국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미·중 정상회담과 맞물려 거론되던 한·중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중 회담은 논의중이나 양국 일정이 빡빡해 이뤄질지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했다. 대신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날 APEC 정상회의 첫 세션 직전 3분간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스탠포드 대학 방문 일정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18일 밤 귀국해 다음날 민생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김창길 기자

샌프란시스코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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