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기후 위기 없다" 주장 왜?

김하은 인턴 기자 2023. 11. 18. 09: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존 클라우저 박사가 "기후 위기는 없다"며 과학적 합의와 모순된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볼티모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자 중 한 명이었던 존 클라우저(80)는 이날 "기후 위기는 없다"고 발언했다.

펜실베이니아대 기후과학자 마이클 만은 클라우저의 주장에 대해 '순수한 쓰레기', '사이비과학'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저가 최근 지구 온난화를 부정한 것은 기후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존 클라우저 "구름이 지구에 순 냉각 효과 가져올 것"
기후과학자 비판 이어져…"자신의 위상 이용해 대중 오도"
1970년대 연구로 노벨상 받아…"회의론이 과학의 핵심"
[스톡홀름=AP/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자 중 한 명이었던 존 클라우저(80) 박사가 이날 “기후 위기는 없다”고 발언했다. 사진은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클라우저 박사가 지난해 12월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노벨상 박물관에서 사인한 의자를 들고 있는 모습. 2023.11.17.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존 클라우저 박사가 “기후 위기는 없다”며 과학적 합의와 모순된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볼티모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자 중 한 명이었던 존 클라우저(80)는 이날 “기후 위기는 없다”고 발언했다.

이 행사는 반신앙적이고 반가족적인 기후 의제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불러내 폭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12개 이상의 가톨릭 단체들로 구성된 ‘신앙기탁연합(Deposit of Faith Coalition)’이 주최했다. 연합의 대변인은 “무신론자인 클라우저가 기조연설자로 나서려면 설득력 있는 부분이 필요했다”고 알렸다.

연단에 선 클라우저는 “좋은 소식! 기후 위기는 없습니다!”라는 문장을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에 띄우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호텔 회의실에 있던 십여 명의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람을 화나게 할 수는 있지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구가 위험에 처해 있지 않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클라우저는 서울에서 열린 양자정보과학회의의 기조연설에서도 “기후 위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연설은 그가 이산화탄소가 지구에 이롭다고 주장하는 단체인 ‘이산화탄소연합’ 이사회에 합류한 지 한 달 후에 이루어졌다.

클라우저는 지구의 온도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아니라 주로 구름양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견에 특히 집중했다. 그는 구름이 지구에 순 냉각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기후 위기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가 기후변화에 대해 동료 심사를 거친 논문을 발표한 적은 없다고 WP는 전했다.

펜실베이니아대 기후과학자 마이클 만은 클라우저의 주장에 대해 ‘순수한 쓰레기’, ‘사이비과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름이 실제로 순 온난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반박했다.

앤드루 데슬러 텍사스A&M대 대기과학과 교수 역시 “구름은 온난화를 증폭시킨다”며 “과학계는 지난 한 세기 동안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데 보냈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실상 모든 일들이 예측됐다”고 밝혔다.

기후과학자들 대다수는 지구온난화가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이들은 인류가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급속하게 감소시키지 않는다면 폭염과 기근, 전염병이 세기말까지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클라우저가 최근 지구 온난화를 부정한 것은 기후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클라우저가 자신의 위상을 이용하여 환경문제에 있어서 대중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경고했다.

클라우저는 회의론이 과학적 과정의 핵심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행사 후 인터뷰에서 “1970년대에는 내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데 압도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내 결과물이 상을 받기까지 50년이 걸렸다. 그만큼 의견이 바뀌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클라우저는 1972년에 수행한 ‘양자 얽힘’에 관한 실험으로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양자 얽힘은 두 개 이상의 입자가 결합하여 하나의 입자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다른 입자의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도록 하는 과정이었다. 이 실험들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언급했던 ‘원거리서의 귀신같은 행동’이라는 현상을 확인시켰다. 이 실험들은 고전 컴퓨터가 해결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 기술 개발의 길도 열었다고 WP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