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테크 시장 잡아라"…'여심 공략' 나선 보험사들

박재찬 기자 2023. 11. 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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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들이 여성전용보험 상품 개발과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펨테크' 시장을 겨냥한 여성전용보험과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업계에서 여성 전용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경제력이 강화되고 사회적 지위가 상승함에 따라 여성을 겨냥한 금융상품도 늘어나고 있고, 보험업계도 여성을 겨냥한 전용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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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한화손보 등 여성 전용 상품·서비스 개발 적극 나서
한화손해보험 제공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주요 보험사들이 여성전용보험 상품 개발과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성의 경제력이 강화되고 사회적 지위가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보험사들이 잠재수요를 좇아 틈새 공략에 나선 것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펨테크’ 시장을 겨냥한 여성전용보험과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을 합친 말로 난임, 피임, 임신·육아, 부인과 암 등 여성에 특화된 건강분야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말이다.

지난달 삼성화재는 병력이 있는 임산부도 간편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전용 ‘임산부·아기보험’을 출시했고, 지난 6월엔 여성 맞춤 특약을 탑재한 여성 전용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앞서 교보생명도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건강 보장을 결합한 여성 전용 GI(일반적 질병)종신보험을 내놨다.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업계에서 여성 전용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6월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를 목표로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7월 출시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월평균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여성 특화 통합 진단비, 출산 지원 패키지, 난임케어 패키지 등 특화 보장 혜택을 제공한다. 한화손보는 앞으로도 여성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험산업은 과거나 현재에도 여성들의 영향력이 크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설계사 수는 남성 3만명, 여성 9만6161명으로 여성 비중이 3배 이상 많았다. 올해 8월에도 생보사 설계사 수는 남성 1만6728명, 여성 6만440명 수준이다.

보험계약자도 여성이 많았다. 여성고객들은 지인 설계사들을 통해 자신의 계약은 물론이고, 가족을 피보험자로 한 계약이 많다. 특히 과거에는 가족의 주수입원이 남성이 많았던 만큼 여성 고객들은 혹시 모를 사고나 질병으로 가계에 미칠 경제적 공백을 대비해 남편의 종신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 계약에 적극적이었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경제력이 강화되고 사회적 지위가 상승함에 따라 여성을 겨냥한 금융상품도 늘어나고 있고, 보험업계도 여성을 겨냥한 전용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리금융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여성의 경제력이 확대되고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여성’을 새로운 중요 고객군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국내도 여성들의 경제적 위상이 강화되고 여성기업 육성 관련 다양한 정책지원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들도 여성 고객에서 신규기회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글로벌 펨테크 시장 규모가 2020년 217억 달러(약 28조원)에서 2027년 601억 달러(약 7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원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평균수명이 늘면서 건강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향후 펨테크 시장의 성장을 전망하며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수명이 길고 임신·출산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의료지출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며 “국내 보험사들이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솔루션 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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