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 과학농사 남편은 몰랐던 다수확 비결

문정실 작가 2023. 11. 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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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올해 농사가 전례 없는 풍작이라고 선전하는 북한은 요즘 과학농사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오늘은 북한이 주장하는 과학농사 그중에서도 벼농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이제 벌써 11월 중순입니다. 북한 농촌도 추수를 끝내고 농사를 마치면서 이제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기일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조충희 ▶

많은 농장들에서 탈곡도 기본적으로 마무리가 돼서 농사 결과가 조금씩 조금씩 나오는 시기니까 작년보다는 기본적으로 농사가 잘됐다고 하니까 잘됐으면 왜 잘됐는지 아니면 규정대로 했는데 안 됐다든지 그런 것들에 대한 질문이 많을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북한 농민들의 이런 다양한 고민 북한에서 과학을 통해 해결한다고 강조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달 초 북한 TV 보도입니다. 올해 다수확 비결로 농업과학기술 보급을 소개하면서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농사가 잘 되는가 안 되는가 하는 것은 하늘 탓도 아니고 땅 탓도 아닙니다. 그저 과학농사를 해야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보도에서는 농업과학기술 어플을 소개하면서 생육 정보나 과학기술 같은 정보는 물론 현장에서 제기되는 기술적 문제들에 대해 원격으로 질의응답을 제공한다고 선전했습니다.

"지금 남포시 용강군에서 들어온 질문인데 겨울나이율을 높이기 위한 농업 기술적 대책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 김관호 ▶

지금 화면에서 보신 것이 북한에서 개발한 황금 열매라는 어플입니다. 2021년 6월에 개발됐고 생육 정보라든지 기술 경험, 농업과학기술과 성과에 대한 자료들을 핸드폰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장치로 되어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TV에서 과학농법 성공 사례도 종종 소개됩니다. 산지가 많고 땅이 척박해 농사짓기가 어렵다고 알려진 한 지역에서 다수확에 성공했다는 부부가 등장해 과학농사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경험은 내가 좀 있으니까 처에게 배워 주면서 농사를 지웠는데 작년도에는 처가 과학 농사를 지어 나보다 앞섰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과학 농사 때문에 부부싸움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과학 농사를 짓는 아내와 그렇지 않은 남편 어떤 차이가 있었을 걸까요?

◀ 조충희 ▶

사실 농사라는 게 직접 해보면서 경험을 가지고 하는 건데 같은 땅에서 이모작 강조하고 뭐 이렇게 되면 사실 토양의 질이 계속 낮아지거든요. 그다음에 지금 뭐 기후위기로 환경이 계속 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변화에 맞는 방식들이 경험적으로는 축적이 되어 있지 않아요. 그런데 이게 데이터들이 쌓여가지고 좀 과학적인 방식으로 하나하나 그런 데이터에 기초해서 과학적인 방식 이런 것들을 좀 도입을 하면 그래도 경험적으로 하는 것보다 낫기는 낫겠죠. 이렇게 되면 같은 비료나 같은 자재를 가지고도 조금 더 능률이 오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북한에서 또 이 과학이라는 말도 붙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과학 농업이라고 하면 좀 DNA를 분석하거나 종자를 개량하거나 뭐 이런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북한에서 말하는 과학 농업은 좀 다른 것 같아요.

◀ 김관호 ▶

좀 다르죠. 북한의 경제사전이라는 책자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보면 농업의 과학화를 세 가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시기 들어와서 농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대해서 과학을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생산량 증대라든지 또 국내산 제품들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강조하는 과학 농업 그중에 주력하는 것이 바로 기계화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금성 뜨락도르 공장입니다. 김일성 주석이 34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차례 방문했던 이 공장은 북한 농업 기계화, 현대화의 상징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뜨락도르를 시운전하면서 공장 개건 현대화를 지시했었습니다.

"총비서동지의 현지지도 과업을 높이 받들고 부속품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에 선차적인 힘을 넣고 있으며 현대적인 설비들의 만가동을 보장하여..."

◀ 차미연 앵커 ▶

한편 얼마 전 함경북도에서 열린 농업과학기술성과 전시회. 청진뜨락도르 부속품 공장에서 자체 기술로 생산한 20여 대의 경운기와 이동식 벼 탈곡기 등 150여 점의 농기계들을 선보였습니다.

"전시회는 과학 기술을 농업 발전의 주되는 동력으로 해서 나라의 농업을 선진적인 농업으로 전환시키고 새로운 진일보를 이룩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지난해 소형 벼 수확기와 이동식 탈곡기 등 농기계 5,500대를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에 전달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움직임이 과학 농사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합니다.

◀ 조충희 ▶

과학농사 키워드 중에 하나가 기계화인데 뭐 이것도 만들고 저것도 만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9월달인가 진행됐던 신형 트랙터 나가는데 그 광장에 파란 연기가 돼서 논란이 됐던 적도 있는데 북한이 정밀하게 가공하는 기술이 많이 뒤떨어져 있거든요. 이것을 또 하려면 여기에 하는 금속 소재 그러니까 특수강이라든가 소재가 강질이 좋아야 돼요. 이런 것들을 이제 해야 되고 이런 기계화를 통한 과학농사를 하려면 질적 성장도 봐야지 양적으로 대수만 많이 만들어가지고는 실질적으로 과학화에 의한 기계 농사가 됐다고 이야기할 수가 없는 거죠.

◀ 차미연 앵커 ▶

과거에도 주체농업이라는 게 있어서 거기서도 과학을 주장했었는데요. 요즘 북한이 강조하는 과학 옛날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조충희 ▶

전통적으로 지금까지 해오던 농사 방법에서 우수한 방식들을 하나로 쭉 정리한 게 주체농법이거든요. 비료를 뿌림에 있어서 10 대 1 원칙이라고 그러니까 쌀 10kg을 나오는데 비료 1kg 무조건 보장해야 된다. 이런 식의 방식들을 정리해 놓은 게 주체농법인데 지금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과학 농사는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게 조금 다른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 김관호 ▶

부가 설명을 드리면 북한에서도 필지라고 하잖아요. 필지별에 따라서 토양 성분이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데는 화학 비료인 MPK 중에서 인 비료 질소 중에서 어떤 게 질소를 더 내야 되고 이 필지는 인이 더 들어가야 된다. 이런 것들을 다 필지별로 그런 자료 데이터를 만들어서 적합한 비료를 써야 또 효율성이 높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데이터를 많이 축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노동신문이나 이런 자료 중에 찾아볼 수가 있고요. 그래서 북한에서 농업과학을 하면서 농업 기술혁명, 사화 4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 가지 수기화, 화학화, 기계화, 전기화 이거를 김일성 시대부터 계속 강조를 하고 있고 여기다 플러스 아까 말씀하신 이런 데이터라든지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하는 현대화, 정보화가 기존하고는 다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과학농사 시대를 선언하고 과학 농업을 강조해 왔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그 결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차미연 앵커 ▶

2021년 12월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새 시대 농촌 강령을 채택하며 과학농사 제일주의를 강조했습니다.

"농업부문에서 모든 농사일을 과학기술적으로 진행하여 기계 수단을 적극 도입하여야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노동신문은 경험주의에 매달리고 하늘만 쳐다보며 농사짓던 시대는 영영 지나갔다면서 과학농사의 시대라고 보도하기도 했죠.

◀ 김필국 앵커 ▶

한편 추수가 한창이던 지난달 조선중앙TV는 다수확 마을을 소개하면서 농기계로 추수와 탈곡을 동시에 진행한 과학농업 덕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거 알 수가 보십시오, 벼알이 터졌습니다. 이삭당 알수가 평균 220알 정돕니다. 220알이면 10톤 이상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보기 드문 흐뭇한 작황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 분석은 좀 다르잖아요. 실제 작황은 어떻게 보시나요?

◀ 김관호 ▶

통일부나 미국 농무부나 여러 기관에서 북한의 식량 생산량을 추정하는 거죠. 단지 추정일 뿐이고 이런 추정은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서 여러 가지 식생지수 지표를 가지고 표시를 하는데 올해 북한에 큰 자연재해가 없었습니다. 북한의 농업은 상당히 자연재해 취약한데 올해 자연재해가 크게 없었기 때문에 작년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쌀이 한 270만 톤, 옥수수가 한 156만 톤 그래서 총 한 450만 톤 정도였었거든요. 그래서 작년 수준이라면 이 정도 수준이 되지 않을까 추정이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북한이 주장하는 과학 농사 이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또 변수는 없을지도 궁금합니다.

◀ 김관호 ▶

과학 농사의 최대 목표는 농업 생산량을 증대 시키는 건데 아무리 좋은 과학 농사를 하더라도 농민들이 그걸 반영을 하고 실질적으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생산량은 증대가 안 되거든요. 북한 농민들에게 또 인센티브, 소득 증대 이런 걸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따라서 과학농사의 성패가 달려지지 않을까 이렇게 추정해 봅니다.

◀ 조충희 ▶

보도나 과학 영화 이런 것들 가지고 그냥 보여만 주지 말고 이런 과학기술 성과들이 전국적으로 다 같이 해서 전체적으로 일반화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이제 또 투자를 해서 좀 그런 성과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실천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말하는 과학농사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먹는 문제 걱정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과학 농사를 선전하는 북한은 최근 채소 재배도 유독 강조하고 있는데요. 다음 시간에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44714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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