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농지 북한에게? 북러 경제협력
◀ 김필국 앵커 ▶
이런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한층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4년 만에 경제공동위원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얼마 전 북러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협력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의정서도 체결했다는데요.
무슨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 기자 ▶
북한과 러시아의 장관급 최고 경제협력 협의체인 경제공동위원회 회의가 4년 만에 평양에서 열렸는데요.
◀ 리포트 ▶
올해로 10회를 맞는 이번 회담에는 지난 9월 북러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을 밀착 수행했던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단장 자격으로 참석했고 마티신 체육부 장관도 동행했습니다.
양국은 임업과 운수, 과학기술, 지역간 협력, 무역 등 5개 분과별로 회담을 진행하고 의정서도 체택했습니다.
[조선중앙TV/11월 16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정부와 로씨야 련방정부 사이의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10차 회의 의정서가 조인되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협의됐나요?
◀ 기자 ▶
북러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다방면적인 협력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 확정됐다고 밝혔는데요.
의정서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양국 체육장관들도 만나 교류와 협력 확대를 위한 문제를 협의했다는데, 역시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북러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가능성을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는 만큼 공개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도 보이는데요.
노동신문은 무역과 경제 과학기술 등 다방면에서 협력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만 밝혔고,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해주의 농업용지 일부를 북한 농민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거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양국의 군사협력이 본격화하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많잖아요.
경제협력도 활성화될까요?
◀ 기자 ▶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데요.
각종 기술 교류나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경제물류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고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제유도 주목되는데요.
북러간 무기 거래설이 무성했던 지난 7월에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수출 규모가 전달보다 5배 가량 증가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적도 있습니다.
러시아로부터의 밀수입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정은 위원장이 밀 생산을 늘려서 주민들의 먹거리를 다양화 하는 걸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러시아가 밀 공급은 얼마든지 해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전례에 비춰볼 때 북러 경제협력은 서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지속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연해주의 농지를 빌려주는 것도 여러 차례 제기돼왔지만 북한은 러시아 측이 농자재와 종자 비료 농기계 모두를 공급해주길 바라는 반면 러시아는 그럴 여력이 부족해 실제 협력은 진행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최장호/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연해주 지역이 모스크바로부터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고 인구 밀도가 낮고 시장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물류 비용이 굉장히 비쌉니다 중국에서 수입을 해야되는데‥"
한편 북한은 담화를 통해 서울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를 거론하며 정세 격화를 초래하는 주범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라고 반발했는데요.
우리 정부는 긴장을 조성하는 건 위협에 집착하는 북한 정권과 군부라고 반박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윤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44705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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