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내려간 한동훈 “나에 대한 탄핵, 민주당은 내부 교통정리부터 하라”

염유섭 기자 2023. 11. 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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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본인에 대한 탄핵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 정리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범죄 피해자를 잘 보호하고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외국인 정책 및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게 국민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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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한다 안한다 왔다 갔다…민주당내 말 좀 맞춰야”
“총선 나오나”질문엔 “의견 많을수 있다”며 즉답피해
“함께 사진 찍자” 시민 요구 응하며 예매표 까지 취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를 찾아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본인에 대한 탄핵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 정리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범죄 피해자를 잘 보호하고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외국인 정책 및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게 국민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한 장관은 강력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대구스마일센터’를 방문한 뒤 대구 달성군의 ‘달성 산업단지’를 찾아 지역 특화형 비자 및 숙련 기능 인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방문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법무부 공식 일정이었다. 그는 이날 민주당에서 여러 말들이 오가는 본인 탄핵과 관련해 “탄핵에 대해 민주당 자체 내에서 말 좀 맞춰야 할 것 같다”며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이어 “(민주당이 탄핵을 두고) 내부 교통정리를 먼저 하셔야 될 것 같다”며 “어디서는 한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초 홍익표 민주당 대표는 “한 장관 탄핵 소추를 두고 10월 국정감사 이후 판단하겠다”고 밝혔고 11월 초에도 “한 장관 탄핵소추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며칠 후인 7일엔 한 장관에 대한 탄핵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다시 바꿨다. 그러나 민주당 검사범죄대응TF 단장인 김용민 의원은 지난 16일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한 장관에 대한 탄핵 여부도 검토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 한 장관 탄핵에 대한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 장관은 ‘민주당이 이정화 검사에 대해 봐주기 수사다, 김건희 여사 호위 검사라는 비판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국민이 이 검사를 아느냐. 탄핵이 국민들이 이름도 모르는 검사를 겁주기 위한 도구여야 되겠냐”고 밝혔다.

한 장관은 취재진이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물어보자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범죄 피해자를 잘 보호하고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외국인 정책 및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게 국민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총선 출마 요구가 강하고 대구를 염두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엔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제가 대구에 두 번째 왔는데요. 저는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대표 정책인 이민청 등 외국인·이민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정책이나 출입국 정책에 대해선 앞으로 10년 내에 저를 비난할 일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현재 제가 추진하는 이민청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실패했다. 우리는 늦었지만 참고할 자료가 많아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매력적인 나라다. 해외에 나가보면 20세기 할리우드처럼 (한국을) 동경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반면 출산율은 ‘0.7′에 불과해 외국인 인력이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나라가 됐다. 제가 탄핵이 되지 않는 한 외국인·이민 정책의 현장 상황과 반응을 체크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일정을 마치고 동대구역으로 갔다. 그는 오후 7시 서울로 가는 기차를 예매했지만 “사진을 같이 찍자”며 시민이 몰려와 예매한 표를 취소했다. 한 장관은 역에서 3시간가량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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