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내년봄까지 감산 연장…OPEC+ 100만배럴 추가 감산도"

김상윤 2023. 11. 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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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시장의 큰 손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하락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분노가 커짐에 따라 원유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오는 26일 회의에서 추가 100만배럴을 감산하는 안건을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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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OPEC+ 26일 회의 열고 원유 감산 논의"
배럴당 70달러선으로 급락에 OPEC+ 대응 필요
하마스-이스라엘 분쟁 격화에 회원국 분노도 영향
전날 5% 급락했던 유가…하루만에 4% 가량 반등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 원유시장의 큰 손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하락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분노가 커짐에 따라 원유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오는 26일 회의에서 추가 100만배럴을 감산하는 안건을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수요 둔화에 하향 안정화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
FT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적어도 내년 봄까지 하루 100만배럴 원유 감산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7달러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추가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사우디는 미래 도시인 네옴시티를 건설하고 유명 축구·골프선수들에게 자금을 대기 위해 배럴당 100달러에 달하는 유가가 필요하다.

여기에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에 따른 가자지구의 위기 심화로 OPEC+ 회원국들이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중동 원유) 카르텔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최대 100만배럴 추가 인하가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알제리, 이란 등이 이번 분쟁에 가장 동요하는 OPEC 회원국 중 하나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JP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은 “OPEC+가 내년 상반기에 잠재적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실시할 수 있다”며 “사우디는 다른 회원국들에게 100만배럴 감산 분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우디가 OPEC+를 이끄는 실질적인 리더 격인 점에서 다른 회원국들의 추가 감산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OPEC+는 지난해 10월 일평균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올해 4월부터는 일부 회원국이 일평균 16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결정했고,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일평균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돌입했고, 9월께 연말까지 감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역시 하루 30만배럴씩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이 소식에 급락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4% 가량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2.99달러(4.10%) 급등한 배럴당 75.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만 해도 수요 감소 우려에 5%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한 셈이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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