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그만둘까 생각했는데…" 지옥의 시드전 문턱, 베테랑의 갈등과 의지, 그리고 다짐

박상경 2023. 11. 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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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때문에 정규투어 상금순위에서 밀려 시드순위전에 나섰다가 잔류에 성공한 선수 대부분이 당시 승부를 떠올리며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을 정도.

2024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수석을 차지한 김지현(32)의 갈등도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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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사진제공=KLPGA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대부분의 투어 프로들은 가장 가고 싶지 않은 무대로 꼽는다. 새 시즌 운명이 걸린 벼랑 끝이다. 정규투어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선수들은 나흘 간 말 그대로 피말리는 싸움을 펼친다. 웃음기를 지운 경쟁의 긴장감 뿐만 아니라 혹독한 추위도 나흘 간 필드에 서는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모두 얼린다. 때문에 정규투어 상금순위에서 밀려 시드순위전에 나섰다가 잔류에 성공한 선수 대부분이 당시 승부를 떠올리며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을 정도.

2024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수석을 차지한 김지현(32)의 갈등도 상당했다.

KLPGA투어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김지현은 올 시즌 상금순위 64위에 그쳐 시드권 확보에 실패했다. 그동안 꾸준한 활약으로 10년 연속 정규투어에서 활동한 선수가 가입할 수 있는 'K-10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그에겐 새 시즌 운명을 건 시드순위전의 부담감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수석으로 시드순위전을 마무리 하면서 새 시즌에도 정규투어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김지현. 사진제공=KLPGA

김지현은 "시드순위전을 뛰기 전에 골프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는데, 내년에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투어 경험이 많다 보니 경기를 뛰기 전부터 긴장되기보단 자신감이 컸다"며 "평소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샷이 가장 잘 됐다. 또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바람이 부는 날씨를 좋아하는 편이라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시드순위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심기일전해서 2024시즌에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려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현 외에도 이지현7(19) 신다인(22) 정지민2(27)도 시드순위전에 상위권에 올라 정규투어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이밖에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유현조(18) 임지유(18), 2023시즌 생애 첫승을 거둔 고지우(21)의 동생 고지원(19), '미녀골퍼' 이세희(26)도 새 시즌 정규투어에서 다시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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