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전쟁범죄, ICC 조사 시작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 하마스 인질 납치 대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범죄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조사가 시작된다.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과 하마스의 인질 납치 모두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방글라데시, 볼리비아, 코모로, 지부티 등 ICC 회원 5개국이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해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서안지구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2021년 3월 시작한 기존 수사를 지난달 하마스의 공격 이후 확산한 적대 및 폭력 행위로까지 확대한다고 칸 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수사팀이 최근 전쟁 관련 사건들에 대해 상당한 양의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생존자와 시민사회단체를 만나고 당사국과 소통하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스라엘이 ICC 회원국이 아닌 데 대해선 “모든 관련 당사자가 수사팀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남아공 외무부는 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 집단 학살에 대한 처벌을 위해 ICC가 팔레스타인 상황을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면서 다른 ICC 회원국도 조사 요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민간인 유족과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가족은 이미 ICC에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쟁 범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 무장세력의 기습 공격으로 민간인 1200명이 숨지고 239명이 납치됐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만2000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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