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 승점 10점 삭감 후폭풍...라이벌 리버풀 전설 "다른 구단들은 징계 안 받아? 너무 가혹해"

신동훈 기자 2023. 11. 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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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리버풀 전설도 에버턴 징계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다.

리버풀 원클럽맨이자 전설이었던 캐러거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에버턴 승점 10점 삭감 징계는 과도하고 옳지 않다. 에버턴은 지난 몇 년 동안 재정 문제를 두고 프리미어리그(PL) 위원회와 협력한 걸 알아야 한다. 다른 구단들처럼 회피하고 끌어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버턴 문제를 다루는데 큰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 PL 상위 6개 팀들은 리그 자체를 떠나려고 했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그러한 면을 고려했을 때, 이번 징계는 더 옳지 않다"고 했다. 캐러거가 말한 리그 이탈 사건은 슈퍼리그를 의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토트넘 훗스퍼, 아스널은 슈퍼리그 창단을 이유로 PL을 떠나려고 했다.

마지막으로 캐러거는 "(비슷한 혐의를 받는) 타 구단들이 제재를 받기 전까지는 에버턴이 이용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버턴에서 뛰었던 앨런 스텁스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한 처벌이다. 분노가 뒤이을 것이다. 내가 느끼는 건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점이다. 클럽 운영은 아쉽지만 그건 다른 문제다. 우리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일부 에버턴 팬들은 항의 표시를 위해 배너와 깃발을 만들 준비를 마쳤고 모금 운동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턴 승점 10점 삭감 징계가 PL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PL 사무국은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PL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에버턴의 승점은 즉시 10점 삭감될 것이다"라며 징계를 발표했다. 이로써 에버턴은 승점 4점이 돼 최하위 번리와 동률이 됐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는 하나 승점 10점을 잃은 건 엄청난 타격이다. 순식간에 유력 강등 후보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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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은 잉글랜드 대표 명문이다. 무려 70시즌째 1부리그 생활을 하고 있는 팀으로 우승 이력도 9회나 된다. PL 창립 멤버이기도 하고 이후에도 강등을 당하지 않았다. 최근 위기가 있었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으로 시작했다가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구했고, 램파드 감독이 위기에 빠지자 션 다이치 감독이 와 잔류를 이끌었다. 최근 2시즌 동안의 이야기다.

올 시즌까진 PL 12경기를 치러 승점 14점을 올렸다.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진 않아도 예년보다는 나아졌다. 중위권 안착을 노리던 에버턴에 승점 10점 삭감 징계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다. 승점 4점이 된 에버턴은 번리보다 득실차에서 앞서 19위인데 사실상 꼴찌다. 향후 강등 경쟁을 할 때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며 무엇보다 팀 내 분위기가 최악으로 떨어져 운영 자체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강력한 조치가 가해진 건 PL 리그 자체 재정 규제를 위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년 동안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687억 원)를 넘어서는 안 된다. 에버턴은 지난 3년간 손실액이 1억 2,450만 파운드(약 2,004억 원)로 추정됐다. 5달 동안 진행된 청문회에서 에버턴의 손실이 인정됐고 승점 10점 삭감 징계에 도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당연히 에버턴은 반발했다. 에버턴은 바로 공식 성명을 내며 "PL 위원회 판결에 충격을 받았고 실망했다. 부당한 스포츠 제재를 부과했다고 보고 항소 절차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구단은 PL 위원회에 투명하고 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PL 위원회가 제기한 문제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제재는 부당하고 가혹하며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못했다. 다른 PL 구단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에버턴 팬 페이지를 운영하는 엘리스 노르드호프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충격적인 일이다. 우리는 이제 잘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징계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우리 팀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한 팀이다. 팬들은 팀을 지지할 것이다. 에버턴 팬들의 단결은 이전보다 강해질 것이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모두가 에버턴을 몰아세우고 선을 넘은 모습까지 보일 수도 있는데 우리는 버틸 것이다. 구디슨 파크는 매일이 소란스러울 것 같다. 선수들은 이에 동요가 될 수 있다. 다이치 감독은 이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감독이다. 이제 선수들은 자신들의 삶이 여기에 달려있는 것처럼 뛸 것이다. 더 큰 동기부여로 다가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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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자 'BBC' 프로그램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는 "에버턴이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은 가운데 다른 클럽들도 제재를 받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해당된다. 맨시티는 공교롭게 직전에 엄청난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록을 깨고 PL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고 조명했다. 2022-23시즌 매출을 공개했는데 매출은 7억 1,280만 파운드(약 1조 1,472억 원)였다.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역사적인 성공을 달성했다. PL,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하면서 역사적인 트레블을 일궈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가 기록했던 6억 4,800만 파운드(약 1조 429억 원)를 넘어 역대 최고가 됐다"고 조명했다. 엄청난 매출에 이어 수익도 상당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수익을 조명했는데 8,040만 파운드(약 1,293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했다. 작년 수익 4,170만 파운드(약 671억 원)에 거의 두배였다. 3년 연속 맨유를 앞지르면서 성적, 수익 모든 면에서 라이벌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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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수익에서 보이듯 모든 부분에서 재정 이익이 증가했다. 매치데이 상금은 7,190만 파운드(약 1,157억 원)였는데 지난 시즌보다 맨시티 홈 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4경기를 더 치른 게 효과를 봤다. UCL 우승으로 인해 방송 수익은 거의 3억 파운드(약 4,828억 원)였다. 광고 수익은 무려 3억 4,140만 파운드(약 5,494억 원)였다. 맨시티는 넥센 타이어를 포함해 여러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스폰서십 수익을 얻었다.

벌어들인 게 있다면 지출도 있다. 인건비가 무려 4억 2,290만 파운드(약 6,810억 원)였다. 이전 급여는 3억 5,380만 파운드(약 5,694억 원)였는데 6,910만 파운드(약 1,112억 원)가 증가했다. PL 최고 기록은 2021-22시즌 맨유가 기록했던 3억 8,400만 파운드(약 6,180억 원)였다. 이를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다. 엘링 홀란드, 마누엘 아칸지 등을 영입하고 보너스, 계약 연장으로 인건비를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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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한국 투어를 포함해 해외 투어를 하며 홍보를 하고 수익을 벌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대결을 했는데 이외에 여러 마케팅 활동을 하면서 홍보 활동을 진행했고 모든 행사에 성실하게 임해 아틀레티코와 더불어 '역대급 방한 팀'으로 남았다.

역사적인 매출과 수익을 벌어들인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은 "맨시티는 지난 시즌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를 보냈다. 축구 및 상업적인 면에서도 역사적이었다.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온 이후 유지한 철학의 결과였다. 핵심 요소는 3가지였다. 흥미진진하고, 즐겁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축구 팀을 만들려고 했다. 지속적가능한 상업적, 재정적 지위를 갖추려고 했고 지역사회에 봉사를 하는데 힘을 썼다. 모든 면이 상호의존이 되면서 계속해서 발전했고 성공했다. 앞으로 더 많은 걸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페란 소리아노 CEO는 "최초 UCL 우승, 3연속 PL 우승, 트레블이라는 업적을 달성했고 기록적인 매출과 수익을 달성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축구 클럽으로 브랜드화됐다. 2022-23시즌 맨시티는 역대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 치키 베히리스타인 디렉터, 그리고 훌륭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 덕에 이런 꿈이 현실화됐다. 만수르 구단주 지원, 무바라크 회장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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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맨시티는 2009년부터 8년간 규정 위반 혐의가 115건에 달하며 금융 위반 혐의로 기소가 됐다. 에버턴보다 먼저 기소가 됐는데 아직도 판결이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BBC'의 사이먼 스톤 기자는 "맨시티는 115건을 처리하고 변호해야 하며 이는 매우 복잡하다. 맨시티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서로 법적 절차를 받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고 했다.

이어 "만약 맨시티가 징계를 받는다면 에버턴보다 더 무거울 수 있다. 맨시티는 수년 전에도 대규모 혐의로 기소가 됐기 때문이다"고 했다.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영국 '타임즈'의 마틴 지글러 기자는 "맨시티는 혐의가 입증될 경우 승점 삭감이나 리그 퇴출 등 제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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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도 마찬가지다. 'BBC'는 "첼시 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관련 지급금 보고와 관련해 PL 위원회에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첼시는 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 위반으로 벌금을 받은 바 있다. 2012년부터 7년간 불완전한 재정 정보 제출이 이유였다"고 했다. 축구 재정 전문가인 키어런 매과이어는 "클럽이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규칙을 회피하기 위해 제3자 거래를 이용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제재는 벌금이나 승점 삭감이 될 것이다. 첼시의 상황을 조사하는 주체들은 다른 구단에서 이런 행위를 따라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걸 원하기에 후자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측했다.

맨시티와 첼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에버턴이 엄청난 중징계를 받게 되자 두 팀의 징계 역시 매우 강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추세다. 과거 맨시티와 일한 바 있는 스테판 보슨 변호사는 "에버턴의 승점 10점 삭감 징계는 매우 가혹해보인다. 하지만 이는 맨시티의 혐의가 입증됐을 때와 첼시가 기소된 후 혐의가 인정될 경우, 두 팀을 향한 제재는 강등이라는 징계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글러 기자는 17일 "에버턴 제재를 고려하면 맨시티, 첼시 혐의가 입증되고 징계가 확정된다면 승점 30점 삭감 혹은 PL 자동 강동이 현실화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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