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연 7%… 만기 없는 파킹통장 인기
지난해 연 6.2% 이자를 지급하는 저축은행 예금상품에 가입한 김 모 씨는 요즘 갈팡질팡 고민 중이다. 1년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4% 안팎 이자를 주는 예금에 가입할까도 생각했지만 현재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일단 파킹통장에 넣어뒀다가 금리 추이를 지켜본 뒤 장기 투자처를 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시중금리 상승이 주춤하고,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 입출금은 자유로우면서 하루만 맡겨도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이 있다. 파킹통장은 '주차(parking)'와 '통장'을 합친 말로, 잠시 주차하듯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통장을 가리킨다. 최소 1개월 이상 예치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가입 기간 제약이 없어 단기 고금리 혜택을 누리기에 좋다. 하지만 상품에 따라 금액별 금리 차등 적용, 한도 금액, 우대 조건 등 다양한 전제 조건이 달려 있어 한 푼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받으려면 꼼꼼한 비교는 필수다. 또한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 원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표면금리, 실질금리 높은 상품 달라
비슷한 시기 출시된 신한저축은행의 '참신한 파킹통장'은 별도 조건 없이 연 최고 3.5%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가 1억 원 이하 연 3.5%, 1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 연 3%, 10억 초과 연 0.1%로 금액별 차등 금리가 적용된다.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가입할 수 있다.
기존 파킹통장 중에는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II'가 연 최고 5%로 가장 높은 이자를 준다. 기본금리는 100만 원 이하 연 4.5%, 500만 원 이하 연 3.5%, 500만 원 초과 연 3%다. 여기에 시중은행(저축은행 제외)이나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는 오픈뱅킹에 'OK읏백만통장II'를 등록하면 연 0.5%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하지만 고금리 적용 한도 금액이 낮아 혜택은 크지 않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자유예금'은 연 최고 4.1% 이자를 지급하지만 고금리 적용 한도 금액과 기본금리가 높아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9%이며 예치 잔액 2000만 원 이하 개인정보수집이용(마케팅목적) 동의, 예치 잔액 2000만 원 이하 애큐온멤버십플러스 회원 가입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각각 0.1% 금리가 추가된다.
그 뒤를 잇는 다올저축은행의 'Fi커넥트통장'과 OK저축은행의 'OK세컨드통장'은 연 최고 4% 이자를 지급한다. 'Fi커넥트통장'은 3000만 원 이하 연 3%, 3000만 원 초과 0.5% 기본금리가 적용되며,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등 타기관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면 1%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OK세컨드통장'은 기본금리가 500만 원 이하 연 3.5%, 500만 원 초과 연 3%이며, 역시 시중은행(저축은행 제외)이나 증권사 오픈뱅킹에 'OK세컨드통장'을 등록하면 연 0.5%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NH저축은행의 'FIC-One 보통예금', KB저축은행의 'kiwi팡팡통장', 하나저축은행의 '하이하나 보통예금', BNK저축은행의 '삼삼한 파킹통장',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파킹통장4', 웰컴저축은행의 '웰뱅모두페이통장'과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대신저축은행의 '더드리고입출금통장'은 연 최고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다.
먼저 모바일 뱅킹 전용 상품인 NH저축은행의 'FIC-One 보통예금'은 연 최고 3.8% 이자를 지급한다. 가입 금액 1억 원 이하 연 3%, 1억 초과 0.2% 기본금리가 제공되며 문자메시지 포함 채널 1개 이상 마케팅 동의(0.2%), 월 1건 이상 자동이체 출금 실적(0.3%), 월 1건 이상 간편거래 실적(0.3%) 등 우대 조건 충족 시 최대 0.8%가 추가된다.
‘페퍼스 파킹통장4' 별도 조건 없이 연 3.5%
KB저축은행의 'kiwi팡팡통장'은 1억 원까지 최대 연 3.5% 금리가 제공되는 모바일 전용 파킹통장이다. 기본금리는 1억 원 이하 연 3%, 1억 초과 1.3%다. 우대금리는 0.5%로 kiwi멤버십 또는 마케팅 수신 동의(0.2%), 자동이체 2건 이상 출금 거래 등록(0.1%), kiwibank 앱을 이용해 월 1회 이상 계좌이체(0.2%) 등을 충족하면 된다.하나저축은행의 '하이하나 보통예금'은 기본금리 2.9%에 우대금리 0.5%를 포함해 연 최고 3.4% 이자를 지급한다. 우대금리는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 제공 동의 및 상품서비스 안내수단 전체동의(0.1%), 월말 잔액 3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0.1%)·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0.2%)·200만 원 이상(0.3%), 종이통장 없는 계좌 이용 시(0.1%) 등이며 최대 5000만 원까지 적용된다.
BNK저축은행의 '삼삼한 파킹통장'은 5000만 원까지 우대금리 0.3% 적용 시 연 최고 3.6%,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파킹통장4'는 5000만 원까지 별도 조건 없이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대신저축은행의 '더드리고입출금통장'은 별도 우대 조건 없이 2억 원까지 연 3% 이자를 지급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모두페이통장'과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기본금리가 각각 0.7%, 1.7%이며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연 최대 3.2% 이자를 준다. 우대금리 적용 한도는 '웰뱅모두페이통장' 500만 원,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5000만 원이다.
그 밖에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보통예금'과 KDB산업은행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 토스뱅크의 '토스뱅크통장'은 모두 금액 한도 없이 각각 연 최고 2.9%, 2.3%, 2% 이자를 지급한다. 우리종합금융의 'CMA Note'는 가입 기간별로 3.45~3.65% 차등 금리를 적용하며 비대면 가입 시 0.1% 우대금리를 더해 연 최고 3.75% 이자를 준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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