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승점 10점 증발' 에버턴, EPL 14위→19위 수직하락...73년 만에 강등 위기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에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10점이 삭감돼 강등 위기를 맞았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7일(한국시간)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을 위반해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12라운드까지 승점 14점을 쌓아 14위에 있던 에버턴은 단숨에 승점 4점이 되어 19위로 떨어졌다.
에버턴은 최근 5년 연속 적자를 봤다. 지난 2022년에 4470만 파운드(약 720억 원), 2021년에 1억 2130만 파운드(약 1950억 원), 2020년에 1억 3990만 파운드(약 2250억 원), 2019년에 1억 1180만 파운드(약 18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규정을 넘어선 적자다. 프리미어리그는 각 구단의 과도한 적자 발생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구단별 재정적 규제를 적용한다. 3년 동안 구단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690억 원)를 초과하면 안 된다.
에버턴 구단은 지난 3년간 손실액이 1억 2450만 파운드(약 2000억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3월 독립위원회에 에버턴 징계 안건을 올렸다. 결국 에버턴의 혐의가 인정되어 승점 10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에버턴은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곧바로 구단 성명문을 발표하며 “우리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이사회의 판결과 결정을 듣고 대단히 실망했다. 불공정하고 부당한 제재라고 여긴다. 따라서 프리미어리그 측에 항소할 것이며, 항소 절차는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버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가장 오랜 세월 1부리그에 잔류한 팀이다. 그 자부심이 대단하다. 무려 72년 동안 2부리그로 떨어진 적이 없다.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매년 중위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에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으면서 강등 걱정을 하는 신세가 됐다.
반등할 기회는 많다. 한순간에 19위로 떨어졌지만 시즌 종료까지 26경기가 남아있다. 에버턴은 이번 A매치 기간이 지난 후 연말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첼시, 번리,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울버햄튼을 차례로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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