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보기] '과하면 독' 소화에 좋다는 콤부차 부작용 조심..."임산부 주의해야"

장영준 기자 2023. 11. 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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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판매하는 콤부차. 〈사진=장영준 기자〉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목받는 차(茶)가 있습니다.

바로 '콤부차'입니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에 설탕과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익균을 넣어 발효시킨 음료를 말합니다. 발효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생겨 톡 쏘는 맛과 여러 유산균 등이 생기는 게 특징입니다. 변비와 소화 기능, 그리고 다이어트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 마시는 이 콤부차에도 주의해야 할 사항들은 있습니다.

"딱 한 번 밤에 마셨는데...심장이 두근거려요"



콤부차 음용 후기. 〈사진=후기 사이트 '필라이즈' 캡처〉

"밤에 마시면 잠이 깨요"


"개인적으로 밤에 마시는 걸 권유하고 싶지 않아요. 딱 한 번 밤에 마셨는데 복부에 가스가 차고, 심장이 두근거려서 잠을 못 잤어요"

콤부차를 마신 일부 소비자들이 한 리뷰 사이트에 올린 글입니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발효과정에서 카페인 함량은 3분의 2로 감소하지만 일회용 종이컵(240㎖) 기준 6~14㎎의 카페인이 남아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양의 커피에는 평균 80~100㎎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소량이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의 경우 밤에 콤부차를 마시는 건 주의해야 합니다.

마실수록 건강하다? 과하면 '독'



시중에서 판매하는 콤부차를 컵에 따르자 탄산이 올라온 모습. 〈사진=장영준 기자〉

건강 욕심에 콤부차를 과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습니다. 콤부차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콤부차는 발효과정에서 산성을 띠는 비타민C, 유기산 등이 생성됩니다. 이 때문에 빈속이나 많은 양의 콤부차를 마실 경우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이 쓰릴 수 있습니다.

또 과도하게 콤부차를 마시면 몸속에 산이 증가해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에 따르면 한 22세 미국 남성은 콤부차를 마시고 젖산산증이 생겼습니다. 젖산산증은 체내 젖산이 과도하게 증가해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남성은 콤부차를 마신 지 12시간 이내에 호흡 곤란을 일으키고 열이 19도 이상 오르기도 했습니다.

'알코올' 머금은 콤부차...임산부 주의해야



임산부 관련 자료사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콤부차는 발효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소량의 알코올이 생깁니다.

우리나라 시중에 유통되는 콤부차의 경우 주세법에 따라 표기가 안 된 경우 알코올 도수는 1도 미만입니다. 극히 소량이지만,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 중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알코올 도수나 섭취량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알코올이 태아에게 해롭다는 사실을 명확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혈액이나 탯줄 또는 모유를 통해 알코올이 아이에게 전달될 경우 신체적 혹은 지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직접 발효?...살균되지 않은 콤부차는 '위험'



직접 담근 콤부차.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콤부차는 발효과정에서 여러 효모와 미생물로 구성된 박테리아 유익균들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건강에 좋은 웰빙 음료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몸에 좋은 박테리아만 생기는 건 아닙니다.

미국 건강 매체 '웰앤굿(wellandgood)'은 콤부차 등 발효제품은 저온 살균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아 몸에 해로운 박테리아가 인체에 그대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저온 살균 등 유해한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는 업체의 제품을 사 마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웰앤굿은 안내했습니다.

뉴질랜드 식품안전정보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콤부차 등을 가정에서 만들어 발효할 경우 많은 미생물이 식품에 존재해 자칫하면 식중독을 유발하므로 매우 위험하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콤부차의 부작용에 대해 구체적인 위험성을 발견하진 못했다고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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