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존심 살려준 김휘집 “세계 넓다는 것 느끼고 있어…대만 이겨 日에 설욕할 것” [APBC 현장]
“세계가 넓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김휘집(키움 히어로즈)은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고 있었다.
김휘집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APBC 2023 예선 2차전에서 한국이 0-2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손성빈(롯데 자이언츠)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33세이브를 수확한 좌완 마무리 투수 다구치 가즈토(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있었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로 의미가 깊은 홈런이었다. 한국은 호주와의 1차전에서 3-2로 승리하긴 했지만, 8안타 3득점이라는 저조한 득점 생산력에 발목이 잡히며 고전했다. 일본전도 마찬가지였다. 상대 선발투수 스미다 치히로(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에게 꽁꽁 묶였다. 이처럼 부진에 시달린 한국 타선이었지만, 김휘집의 이 아치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영봉패를 했으면 분위기가 안 좋았을텐데 김휘집이 홈런을 쳤다. 내일(18일)까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휘집은 “일본 마무리가 좌완 투수인 것을 알고 있어서 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타를 내는 것이 감독님 입장에서 어려운 판단이실텐데, 믿음 주신 것에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볼카운트가 3B-1S이었다. 치지말까도 생각했는데 2점 차였다. 상대 투수도 볼넷을 주기가 싫을 것 같았다. 빠른 타이밍에 맞춰 두고 적극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홈런 친 순간을 돌아봤다.
이날 패배로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오늘(18일) 진행되는 대만전을 통해 상위 2개 국에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노린다. 대만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일본에게 이날 패배의 아픔을 되돌려 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김휘집은 “점수를 내지 못하고 그냥 끝내는 것과 1점 내고 끝내는 것은 다르다. 내일 좋은 경기해서 대만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면 (일본은) 또 만날 상대다. 그냥 지는 것보다는 이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홈런을 친 것에 대해)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들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내일 (대만에) 이겨 결승에서 (일본에) 설욕할 수 있게 응원하고 준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APBC는 성적보다는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한 대회다. 연령 제한도 존재한다.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구단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만 출전할 수 있으며 3장의 와일드카드도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로만 꾸릴 수 있다.
지난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키움의 지명을 받아 올 시즌까지 256경기에서 타율 0.227(772타수 175안타) 17홈런 95타점을 올린 김휘집은 ‘성장’이라는 이번 대회의 취지에 걸맞게 한 단계 도약 중이다.
그는 “이런 대회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영광스럽다. 경기를 보며 벤치에 있으면서도 느끼는 것이 많다. 제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대회 끝나고 비시즌 때 큰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상대 선수들이) 상상 이상의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의욕이 생기고 자극도 받았다.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 뿐 아니라 호주도 선수들이 모두 장점이 있었다. 세계는 넓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김휘집은 “해외 가면 시야가 넓어진다고 하는데, 저의 첫 일정이다 보니 많이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는 김주원(NC 다이노스)이 맡고있다. 단 활약이 계속된다면 김휘집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을 터.
그럼에도 김휘집은 “감독님께서 최고의 판단을 하시기 때문에 저는 그 역할에 맞게 할 것이다. 오늘처럼 뒤에 나갈 수도 있고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역할에 맞게 준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역할에 맞게 준비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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