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77구로 7이닝 7K' NPB 9위팀 4선발이 韓 대표팀 압도... 나이 제한에도 격차는 여전했다 [APBC 현장]
스미다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풀리그 2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사사구(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일본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압권의 투구였다. 4회 선두타자 김혜성이 1루쪽 파울 라인 안으로 살짝 들어오는 내야 안타를 기록할 때까지 3번의 3구 삼진을 포함해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국제무대에서 흔히 고전했던 강속구 투수들과는 또 달랐다. 이날 스미다에게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은 보이지 않았고 직구의 비율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완벽하게 제구된 시속 120~130㎞ 초반의 체인지업, 스플리터, 커브 등 변화구가 한국 타자들을 농락했다. 3회 박승규와 최지훈을 상대로는 체인지업과 스플리터의 순서만 바꾼 볼 배합으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은 김도영(20·KIA 타이거즈)과 함께 이날 스미다로부터 강한 타구로 안타를 뽑아낸 둘뿐인 한국 타자였다. 노시환은 4회초 초구를 노려 유격수 키를 훌쩍 넘기는 좌전 안타를 뽑아냈고 김도영은 6회초 2구째를 받아쳐 2루수 옆을 스치는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노시환은 "원하는 코스에 와서 칠 수 있었다. 스미다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투수인데 제구가 엄청 좋았다. 높이도 낮게 잘 떨어져서 좋았다. 내게는 체인지업을 제일 많이 던졌는데 밑으로 잘 떨어져서 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도 스미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영상으로 보던 것보다 더 좋았다. 구종이 5~6개 되는 것 같은데 그 모든 구종으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알았다. 쉽게 던지면서 제구도 좋았다. 그래서 공략이 쉽지 않았다"고 감탄했다.
이런 스미다도 소속팀 세이부에서는 4선발이었다. 올해 세이부는 143경기 65승 1무 77패로 퍼시픽리그 5위에 머물렀다. 승률만 따지면 0.458로 센트럴리그 포함 전체 12개 팀 중 9위였다. 스미다가 올해 22경기(131이닝) 9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로 못한 편이 아니었음에도 소속팀에서는 다카하시 코나(26·우완), 다이라 카이마(24·좌완), 이마이 타츠야(25·우완)에 밀렸다. 다카하시가 23경기(155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2.21, 다이라가 23경기(150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0, 이마이가 19경기(133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굳건했다. 이마이는 이번 대회 결승전 투수로 예고돼 한국이 결승에 올라간다면 만날 투수이기도 하다.
물론 원투펀치 다카하시와 다이라는 리그 통틀어 톱10에 드는 선수다. 그 점을 감안해도 스미다가 4선발에 불과한 일본프로야구의 현실은 국내 투수로 선발 로테이션 구성조차 어려운 KBO리그와 격차를 실감케 한다. 하지만 이날 스미다의 피칭은 강속구를 던지기 힘든 투수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카하시, 다이라, 이마이 모두 평균 시속 150㎞, 최고 157㎞를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들. 하지만 구속도 타고난 재능인 만큼 모두가 빠른 공과 구위로 압도하는 피칭을 할 순 없다.
스미다는 그들과 다른 형태로 살아남은 대표적인 투수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이 없는 대신 통산 212⅔이닝 중 볼넷이 71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의 폭이 큰 변화구로 1군 무대에서도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제구가 바탕된 변화구는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한국을 상대로 보여줬다.
경기 후 스미다는 "템포를 의식해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했고 좋은 형태로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다. 주자가 나가면 어렵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낙폭이 큰 스플리터와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걸치는 체인지업은 일품이었다. 스미다는 "내 장점이다. 공을 잘 떨어트리면서 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는 것뿐이었다. 자신감을 갖고 변화구를 던졌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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