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박싱]키오프 '빌런 모음집'의 도발…"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니까요?"
올해 7월 데뷔한 4인조 신인 여성 아이돌 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는 두 번째 미니앨범 '본 투 비 엑스엑스'(Born to be XX) 발매 소식을 전한 후, '빌런 모음집'이라는 이름의 독특한 티저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각자 악당(빌런)으로 변신한 키스오브라이프 쥴리·나띠·벨·하늘을 보면서 누군가는 당혹감을, 누군가는 불쾌감을, 누군가는 위험을 감지한다. 앨범명, 곡명은 온데간데없고 신곡이 한 소절도 나오지 않지만 어떤 사연이 있는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CBS노컷뉴스는 4개월 만에 나온 키스오브라이프의 두 번째 미니앨범 '본 투 비 엑스엑스'를 조금 더 세밀하게 뜯어보았다. 이번 서면 인터뷰에는 소속사 S2엔터테인먼트의 관련 부서 담당자와 키스오브라이프 멤버 전원이 두루 답변에 참여했다.
'본 투 비 엑스엑스'의 첫 번째 티저 영상에서는 '본 투 비'(Born to be) 다음에 여러 가지 단어가 스쳐 지나다가 'XX'로 굳어진다. 앨범명에도 담긴 'XX'의 의미부터 물었다. S2엔터테인먼트 영상팀 원상은씨는 "이번 앨범에서의 'X'는 '환영받지 못하는 특별한 것'에 대한 이야기다. 'XX'는 누구나 유추할 수 있는 성별이 될 수도,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원상은씨는 "모든 사람의 생김새와 행동, 생각 등 그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에, 'X'는 '나'의 있는 그대로의 무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말이다. 이 앨범의 키워드 중 하나인 'X'를 처음 선보이는 티징에서 이러한 이야기와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예상대로, '빌런 모음집'은 깊은 고민 끝에 설계된 큰 그림 속 일부였다. 키스오브라이프가 '본 투 비 엑스엑스' 앨범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만들어졌다. 짧은 분량의 동영상 형태인 '쇼츠'로 제작됐고, 이를 본 이용자들이 댓글을 달아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앨범 샘플러 영상은 CCTV처럼 분할 화면으로 마무리된다.
앨범 샘플러 마지막을 장식한 CCTV와 관련해 마케팅팀 홍지은씨는 "CCTV는 무언가를 감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되기도 하는 것이라 가져다 쓴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빌런 모음집'을 두고는 "뮤직비디오 본편의 내용부터 생각하여 역으로 생각해 보며 나온 아이디어"라며 "키 타이틀곡인 '배드 뉴스'(Bad News)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들의 세고, 강렬하고, 더 나아가 악해 보이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본편을 보기 전 이 부분들을 좀 더 맛깔나게, 현실감 있게 살려줄 수 있는 포인트가 뭐가 있을까, 현실에서 이런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 뭘까 생각하다가 CCTV와 숏폼(유튜브·릴스·쇼츠 등)을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홍지은씨는 "'빌런 모음집' 네이밍은 사실 고민이 많이 있었는데 이왕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려면 심플하고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으로 그런 이름이 붙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몇몇 분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시기도 하고, 왜 이렇게까지 프로모션을 해야 하냐 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좋은 말과 칭찬만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래도 명확하게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콘셉트 반영을 1순위로 두고 작업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는 '현실을 잘 반영한 것 같다' '진짜 현실에서 볼 법한 내용과 반응들이다' 하는 의견이 더 많아서 뿌듯하기도 했다"라고 한 홍지은씨는 다시 한번 이 영상이 나오기까지 고생해 주신 모든 유관 부서 스탭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앨범에서부터 스토리텔링 방식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직접 연기에 나선 멤버들은 이번 '본 투 비 엑스엑스'에서 한층 더 또렷해진 캐릭터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쥴리는 지하철에서 한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고, 나띠는 추락하는 남성을 보고도 태연하며, 벨은 관객 머리 위로 액체를 붓고, 하늘은 줄기차게 한 사람만 겨냥해 피구 공을 던진다. 어떻게 이런 캐릭터가 부여됐는지, 연기해 본 소감이 어땠는지 물었다.
"각자의 좀 새로운 도전이면서 잘 어울리는 캐릭터로 정해졌어요! 모두 다 해보지 못한 연기를 해서 정말 재밌게 촬영을 했고 나름 잘 소화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액션 찍는 게 꿈이었는데 이번에 싸움 신을 위해서 무술을 배우게 돼서 정말 신났어요!!" (쥴리)
"첫 번째 앨범에 통해서 저희 멤버들 다 연기에 관심이 많아졌고 대중분들도 팬분들도 좋아해 주셔서 이번에도 자기 캐릭터 맞게 열심히 촬영했습니다! 캐릭터 같은 경우에는 각자 잘 어울리는 역할로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나띠)
"이번 앨범이 전하는 메시지인 '보이는 게 다가 아님'을 전하기 위해 멤버 각각은 환영받지 못하는 특별한 사람들을 연기했는데요. 저는 배정받은 캐릭터에 몰입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불같은 성격의 혁명가 뮤지컬 배우 역을 맡았는데 연기하다 보니 그 캐릭터가 더 이해되면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벨)
"하나의 빌런 캐릭터를 구연하는 데 학생으로서 어떻게 연관 지을까를 생각했던 거 같아요! 제가 학창 시절 피구를 했어서 이런 구체적인 캐릭터가 나온 듯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피구라 신이 나서 연기에 집중 못 할 뻔했어요 ㅎㅎ" (하늘)
11월부터 공개된 '어바웃 엑스엑스'(About XX) 영상은 두 갈래다. '악당'이 된 멤버들이 벌이는 행동을 지켜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프론트'(Front)고, 멤버들이 직접 말하는 영상이 '백'(Back)이다. '프론트'에는 '우리는 진실을 알고 있어; 아무도 모르지만'(we know the truth; no one else does)이라고, '백'에는 '모든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X'(All preconceptions and bias, and X)라는 문구가 나온다.
마케팅팀 홍지은씨는 "대부분 사람들은 '눈에 바로 보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서 판단하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깊숙한 곳에 박혀있는 '진실'은 나중에 공개되기도 하고, 혹은 (사람들이 정작) 크게 관심이 없기도 하다. 이미 극히 일부의 모습만 보고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낙인을 찍는 것들이 대부분이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보이는 모습에 대해서만 인터뷰한 '목격자'들의 이야기가 앞면의 이야기로 했고, 악행을 저지른 것처럼 보이지만 억울함을 호소하고 말을 아끼기도 하는 키스오브라이프 멤버들('가해자처럼 보이는 이들')의 이야기는 뒷면 이야기로 구성하게 됐다. 멤버들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니까요?' '어떤 말을 하더라도 안 믿을 거잖아요' 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 대사가 키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본 투 비 엑스엑스'로 듣고 싶은 반응과 평가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제2의 OOO이 아닌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춘 앨범으로 인식되길 원합니다. 키스오브라이프 프로젝트에는 키오프(KIOF)만의 독보적인 디자인 언어가 담겨 있어요! 키오프의 앨범과 프로모션은 기존 K팝 걸그룹 신에서 찾아보기 힘든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되어 파급력이 큰 팀이 되고 싶어졌어요. 음악을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풍부하며 즐거움이 가득한 앨범으로 손꼽히길 희망합니다. 보이는 음악의 앨범으로, 팬들과 대중들이 우리의 음악을 더 깊게 즐길 수 있는 그런 감각을 깨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연주 아트 디렉터)
"앞으로 나올 앨범이 더욱 기대되는 앨범" (A&R 김도연)
"이 회사는 아티스트와 프로덕션과 프로모션이 하나로 이루어지는 회사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구요. 회사도 아티스트도 포텐셜이 많은 회사다,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회사다 하는 평가가 듣고 싶습니다!" (이해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시 괴물 신인이 맞았다!' '키스오브라이프만의 색깔을 한층 더 명확하게 찾았구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듣는 음악부터 보이는 콘텐츠들까지 모든 것들이 하나로 움직이고 있는, 그리고 확실히 이 팀만의 색깔이 명확하게 있어서 키스오브라이프 멤버들을 보고 그 어느 팀에서도 볼 수 없는 신선함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마케팅팀 홍지은)
"그냥 감탄사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너무 감탄하면서 정신없게 보다가 곡이 끝나버린 상황이 됐으면 좋겠어요!! 힘껏 성장하고 멋있어진 키스오브라이프다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쥴리)
"미쳤다…" (나띠)
"게임 체인저의 등장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의 다름이, 대중분들께 큰 기대를 안겨드렸으면 좋겠어요." (벨)
"'벌써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 '또 얼마나 새로울까?'라는 반응을 듣고 싶고 1집 이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하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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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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