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싱글 인 서울' 임수정…진짜 설렘은 영화가 끝나고 시작된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 오히려 더 설레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아요. 제 영화를 보고 잘 설레지는 않는데, 이번 작품은 연애 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따뜻해지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사랑할 일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배우 임수정, 영화 '싱글 인 서울' 인터뷰 中)
2개월 만의 반가운 스크린 복귀, 영화 '거미집'에서 뜨거운 에너지와 강렬한 연기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배우 임수정 씨가 담백하고 부드러운 멜로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그는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싱글 인 서울'에서 언제나 연애를 꿈꾸는 출판사 편집장 주현진 역할을 맡았다. 현진은 자발적으로 연애를 끊고 혼자가 된 삶을 즐기는 유명 수능 논술 강사이자 인플루언서 박영호(이동욱)와 함께 책을 만들며 조금씩 사랑에 스며든다.
그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영화 '행복'(2007), '김종욱 찾기'(2010),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등을 통해 로맨스 작품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극을 채워왔던 만큼, 임수정 씨는 '싱글 인 서울'에서도 캐릭터에 동화된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지난 17일 오후 YTN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임수정 씨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싱글 인 서울'은 제목답게 서울에 사는 다양한 싱글의 모습을 조명한다. 혼자 지내는 것이 익숙하고,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시대. 임수정 씨는 그러한 시대에 누군가 만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에 공감해 작품 출연을 선택했다고.
"많은 로맨스 작품 속 주인공들이 만나자마자 확신을 갖고 사랑에 빠지지만 저희 작품은 전반적으로 담담해요. 관계가 진행되는 속도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서로 뒤늦게 알아차리죠. 저는 이런 부분이 더 현실적이라 공감이 많이 갔어요."
담백하고 차분한 영화의 톤에 맞게 임수정 씨는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힘을 뺀 내추럴한 연기를 선보인다. 덕분에 관객 역시 서서히 등장인물에게 이입하게 된다. 임수정 씨는 "드라마틱하게 사랑에 빠지지 않아 영화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일상에서 할 수 있을 법한 톤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라 작품에 꼭 참여해 보고 싶었다"라고 부연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확실하게 마음을 표현하며 늘 연애와 사랑을 꿈꾸는 현진의 모습은 배우 임수정과 얼마나 닮아 있을까? 그는 "현진과 많은 부분 닮아있다. 호감을 겉으로 표현하거나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것은 똑같지만, 영화처럼 호의를 호감으로 착각하지는 않는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인생을 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은 꽤나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영호처럼 싱글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저는 여전히 싱글 라이프를 잘 즐기고 있고 외로움도 타지 않아 혼자서도 잘 지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을 소개하며 임수정 씨는 '진짜 설렘은 영화가 끝난 후 시작된다'라고 말했지만, 그의 말은 마치 배우 임수정 앞에 펼쳐질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와 포부처럼 느껴졌다.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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