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수 훌륭하다, 이건 내 실수" 제2의 양의지에 깜짝 놀란 일본 감독의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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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일본전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로 타석에선 힘을 쓰지 못했지만 1회와 5회 두 번의 도루 저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회 볼넷으로 출루한 일본 1번타자 오키바야시 유키가 코조노 카이토 타석에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김형준의 원바운드 송구에 잡혔다.
이의리와 호투와 김형준의 두 차례 도루 저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일본에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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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쿄(일본), 이상학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KBO 포스트시즌에서 NC의 돌풍을 이끌며 제2의 양의지’로 주가를 높인 김형준(24)이 일본야구대표팀 감독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두 번의 도루 저지로 일본 감독마저 반성하게 만들었다.
김형준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일본전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로 타석에선 힘을 쓰지 못했지만 1회와 5회 두 번의 도루 저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회 볼넷으로 출루한 일본 1번타자 오키바야시 유키가 코조노 카이토 타석에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김형준의 원바운드 송구에 잡혔다. 좌타자 바깥쪽에 앉은 김형준의 위치와 반대로 이의리의 공이 몸쪽 높게 들어갔지만 김형준의 포구 후 송구 과정이 무척 빨랐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으로 번복됐다.
5회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한 코조노가 마키 슈고 타석에서 2루로 달렸으나 김형준에게 걸렸다. 이의리의 3구째 체인지업이 바깥쪽 낮게 원바운드로 들어간 것을 포구한 것만으로도 잘했는데 재빨리 2루 송구로 연결했다. 다시 원바운드로 들어간 김형준의 송구를 2루수 김혜성이 캐치한 뒤 자동 태그 아웃.
두 번의 도루 저지가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에게도 무척 깊은 인상으로 남은 모양이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바타 감독은 “도루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했는데 한국 포수(김형준)의 핸들링과 스로잉이 아주 훌륭했다. 투수들의 퀵모션도 타이밍을 잡기 상당히 어려웠다. 이런 부분까지 대책을 세우지 못한 건 나의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김형준의 존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분을 반성해야 할 점으로 짚었다.
김형준은 “첫 번째 도루 저지는 잘 못 던져서 기대를 안 했다. 두 번째 도루 저지를 할 때는 송구가 잘 됐다. (이)의리가 힘들었을 때 도루를 잡아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의리가 오늘 잘 던지면서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자신의 도루 저지보다 투수 이의리의 6이닝 2실점 호투에 의미를 뒀다.
이의리와 호투와 김형준의 두 차례 도루 저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일본에 1-2로 패했다. 9회 2사 후 대타로 나온 김휘집의 솔로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무득점으로 타선이 침묵했다. 일본 선발투수 스미다 치히로가 7이닝 3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김형준은 “스미다의 구위가 생각보다 엄청 위력적이진 않았지만 변화구 컨트롤이 워낙 좋았다”며 “정말 이기고 싶었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아쉽게 됐다. 그래도 오늘 경기를 토해 나도 그렇고 선수들의 자신감이 생겼다고 본다. 내일(18일 대만전) 무조건 이겨서 결승에 올라가고 싶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대만전처럼 일본에 복수하고 싶다”는 말로 일본과의 결승 재대결을 기대했다.
일본이 호주에 이어 한국을 꺾고 2연승으로 결승 진출을 먼저 확정한 가운데 1승1패 동률인 한국과 대만의 18일 오후 7시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 승자가 결승전 상대가 된다. 한국은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에 예선에서 0-4로 패했지만 5일 뒤 결승에서 2-0으로 꺾고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일 오후 12시 호주를 상대로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 일본도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바타 감독은 “한국전을 이기긴 했지만 접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가 먼저 선취점을 낸 부분이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쉽게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며 “한국은 선발(이의리)을 비롯해 투수들이 강력했다. 영상으로 본 것보다 어려웠다. 타선의 무서움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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