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박싱]'본 투 비 엑스엑스'엔 오직 키오프를 위해 만든 곡이 있다
'자체 프로듀싱'을 지향하는 그룹 색은 이번 미니 2집 '본 투 비 엑스엑스'(Born to be XX)에서 더 선명해졌다. 데뷔 앨범 '키스 오브 라이프'부터 참여했고, 그동안 르세라핌(LE SSERAFIM), 문수진, (여자)아이들 미연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곡을 작업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벨은 물론 나띠와 쥴리의 참여도도 더 커졌다.
CBS노컷뉴스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배드 뉴스'(Bad News)와 '노바디 노우즈'(Nobody Knows)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들고나온 키스오브라이프에게 미니 2집 '본 투 비 엑스엑스'의 '음악'에 관해 물었다. 이번 서면 인터뷰에는 멤버들뿐 아니라 소속사 S2엔터테인먼트의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두루 답변에 참여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올해 7월 첫 미니앨범 '키스 오브 라이프'로 가요계에 본격 데뷔했다. 4개월 만에 나온 이번 '본 투 비 엑스엑스'는 데뷔 활동을 마치자마자 바로 시작해 완성했다. 쥴리는 "두 번째 미니앨범을 위해서 멤버 전원 의견을 꾸준히 내면서 소통을 해서 나온 콘셉트"라고 귀띔했다.
나띠는 "'쉿' 활동하면서 곡을 수급했고, 같이 작업도 하면서 활동이 끝나자마자 녹음하고 퍼포먼스 준비에 들어갔다. 저희 팀은 워낙 다들 아이디어도 좋고 각각 표현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다 보니 스타일링, 헤어·메이크업 아이디어는 물론 작곡과 가사 등에 참여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멤버 자체 프로듀싱을 지향하는 그룹답게 이번 앨범 역시 참여도가 높다"라고 한 벨은 6번 트랙 '세이즈 잇'(Says It)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3번 트랙 '마이 808' 가사는 나띠와 벨이 공동 참여했다. 벨은 '배드 뉴스' 백보컬과 가이드보컬에도 참여했다.
나띠는 '마이 808'(My 808) 작사 외에도 더블 타이틀곡 '배드 뉴스'와 '노바디 노우즈' 안무 창작에 참여했다. 쥴리는 '배드 뉴스' 영어 버전과 '노바디 노우즈' 작사에 참여했다.
S2엔터테인먼트 A&R 김도연씨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자" 더블 타이틀곡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드 뉴스'는 퍼포먼스가 보일 수 있는 록과 힙합의 조화가 매력적인 곡이었다면, '노바이 노우즈'는 이와 반대로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여유로운 바이브와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두 타이틀곡에 하나의 사건에 대한 양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가사의 내용을 설정하여 앨범의 큰 주제를 스토리텔링하기 위함이었다. 글로벌 팬을 생각해 '배드 뉴스' 영어 버전을 수록하기도 했고, 트랙 편곡을 살짝 다르게 하여 좀 더 록적인 요소로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해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사건의 양면성, 진실과 루머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고 싶었다.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한 걸크러시(여성이 여성에게 느끼는 강렬한 호감) 콘셉트를 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 더 명분과 재미난 볼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라고 부연했다.
앨범에 들어갈 곡을 추리는 과정을 묻자, A&R 김도연씨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곡을 소화할 수 있다는 레인지(범위)를 보여주도록 K팝 신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곡을 수록했다. 동시에 아티스트 색깔과 어울리는 곡을 선정했다"라고 답했다.
쥴리는 "이번 앨범은 퀄리티, 저희 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색을 더 강렬하게 각인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둬서 추렸다"라고, 나띠는 "힙합, 알앤비, 소울, 팝 등 이번에는 조금 더 다양한 키스오브라이프의 색깔을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배드 뉴스' '노바디 노우즈' '마이 808' '티티지'(TTG) '젠틀맨'(Gentleman) '세이즈 잇' '배드 뉴스' 영어 버전까지 총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 키스오브라이프의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된 곡은 무엇일까. 한 곡으로 쏠리지 않고 각양각색의 답변이 나왔다.
A&R 김도연씨는 타이틀곡인 '노바디 노우즈'와 수록곡 'TTG' '젠틀맨'을 꼽았다. 그는 "'노바디 노우즈'와 '젠틀맨'은 도전이었다. 남자 가이드로 된 데모(임시곡)로 들었을 때는 '이 곡을 걸그룹이 소화한다고?' 하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개성이 강한 곡이었는데 멤버들의 가창 에너지와 고유한 색깔이 곡과 잘 어우러져 더욱 완성도 높은 음악이 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무엇보다 'TTG'는 오직 키스오브라이프만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김도연씨는 "매주 진행하는 멤버들의 커버곡 퍼포먼스를 보며 그들과 잘 어울릴 거 같은 분위기와 리듬을 생각하며 만든 오직 키스오브라이프만을 위한 곡"이라며 "프로듀서와 기획자가 처음부터 한 아티스트만을 위해 만든 곡이었기 때문에 키스오브라이프와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이해인 디렉터는 "개인의 취향으로는 '노바디 노우즈'이지만 발매 전까지는 퍼포먼스와 합쳐진 완성도를 고려했을 때 '배드 뉴스'를 좋아했다. 의외로 '젠틀맨' 라이브를 했을 때 굉장히 아티스트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놀랐다"라고 답했다.
멤버들의 '픽'은 어떨까. 타이틀곡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나띠와 하늘은 '배드 뉴스'를 골랐다. 나띠는 "아무래도 퍼포먼스에 정말 신경도 많이 써서, 스케일 그리고 완성도가 다른 곡"이라고 밝혔다. 하늘도 "키스오브라이프 단체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은 당연히 타이틀곡 '배드 뉴스'"라고 거들었다.
쥴리는 또 다른 타이틀곡인 '노바디 노우즈'를 택하며 "저희 멤버들만의 알앤비 매력, 단단한 실력이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젠틀맨'을 고른 벨은 "아프로 리듬과 레게 패턴이 가미된 곡으로 소화하기 힘들 수도 있는 장르인데, 멤버들의 특색 있는 음색과 가창력으로 제대로 소화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키스오브라이프의 색이 잘 담겼다'고 입을 모은 만큼, 제작 부서도, 멤버들도 '본 투 비 엑스엑스' 앨범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김연주 아트 디렉터는 "키스오브라이프 앨범은 아티스트와 키씨(공식 팬덤명) 간 소통을 중시하며, 메시지를 통해 이어질 수 있게 교감 형태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김 디렉터는 "콘텐츠 속에는 숨겨진 의미들이 있는데, 팬 여러분이 이를 발견하고 해석해 주실 때면 정말로 뿌듯한 순간이다. 이때마다 우리의 생각과 키씨들의 이해가 일치할 때, 만족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일에 대한 보람도 크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 투 비 엑스엑스'를 세상에 선보이면서, 우리는 데뷔 앨범에 비해 두 배나 더 성장한 잡지 형태의 피지컬과 강력한 프로모션으로 대중분들과 키씨분들에게 다가갔다. 다음 앨범에서는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기를 아티스트에게도 키오프팀에게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쥴리는 90%, 나띠와 하늘은 99%라고 수치를 들어 설명했다. 쥴리는 "저는 90% 만족한다. 남은 10%는 아직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남겨놨다"라고, 하늘은 "확실히 1집 앨범보다 전체적으로 멤버 개개인이 성장했기 때문에 훨씬 완성도가 높고 색이 짙어졌다. 앞으로 더 많이 보여질 모습들이 있기에 1%를 남겨뒀다"라고 밝혔다. 벨은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아주 높다. 대중분들께서 분명 저희의 다른 무언가를 느끼셨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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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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