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부터 구글·애플 출신까지…삼성의 파격 등용[이재용식 인사혁신②]

동효정 기자 2023. 11. 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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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년 만에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 제일' 철학에 기반해 관료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의 인재를 대거 채용하는 모습이다.

기재부 출신 간부가 삼성전자로 이직하는 건 2016년 김이태 부이사관(현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 이후 7년 만이다.

경쟁사인 구글, MS, 애플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인재도 대거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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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년 만에 기재부 출신 인사 부사장으로 영입
구글·MS·애플 등 글로벌 기업 출신도 대거 채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3.03.07.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가 7년 만에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 제일' 철학에 기반해 관료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의 인재를 대거 채용하는 모습이다.

18일 삼성전자 3분기 정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병원 기획재정부 부이사관(3급)을 IR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기재부 출신 간부가 삼성전자로 이직하는 건 2016년 김이태 부이사관(현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 이후 7년 만이다.

직전 분기에는 관세청 운영지원과장과 혁신기획재정담당관 등을 지낸 강연호 상무도 재경팀 담당 임원으로 채용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신의 남태호 상무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지원실 담당 임원을 맡고 있다.

경쟁사인 구글, MS, 애플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인재도 대거 채용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전자업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계속 벌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구글에서 자율주행차의 프로토타입(원형)을 디자인한 안유정 씨를 디자인경영센터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안 부사장은 경쟁사인 LG전자에서 TV 등 가전제품 디자이너 출신으로 2006년 모토로라로 이직해 휴대전화를 디자인했다. 이후 모토로라가 구글에 인수된 뒤 구글팀에 합류해 최근까지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류경동 부사장도 IBM과 LG전자를 거쳐 구글에서 일했던 외부 인사다. 류 부사장은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부문 디렉터로 근무했으며 삼성에서는 인공지능(AI) 분야 선행연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인재도 영입했다. 조나단 림 상무는 스마트폰 담당 모바일경험(MX)사업부 B2B(기업 간 거래)팀 담당 임원으로 합류했다.

이정주 생활가전 CX팀 담당 상무는 프록터앤드갬블(P&G) 출신이다. 강태형 영상디스플레이 소비자마케팅팀 담당 상무와 현재웅 메모리 전략마케팅실 담당 상무는 각각 미국 PC 제조업체 델과 글로벌 메모리 업체 퓨전아이오에서 영입했다.

앞서 대만의 TSMC 출신 엔지니어 린준청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으며 엔비디아 자율주행 로봇 전문가인 권정현 씨를 상무로 임명하기도 했다. 김우평 애플 출신 부사장을 미국 패키징솔루션센터장으로 선임한 사례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취임 전후로 삼성이 파격적인 인사 제도와 외부 인재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술·인재·조직문화 세 가지 요소는 이 회장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경영 키워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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