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두부 1위…'건강한 K푸드' 세계 진출 앞장" 풀무원 이효율 대표 [이주의 유통人]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미국에서 K푸드의 인기는 라면에서 그치지 않는다. 두부, 아시안 누들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들 식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풀무원이 꽉 잡고 있다.
199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하고 미 대륙 전역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사업을 본격 확장해 왔다.
올해 기준 8년 연속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아시안 누들 제품의 경우에도 풀무원의 프리미엄 생면 기술을 활용,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최근 3년간(2019-2022) 매출이 2배 이상 지속 성장했다.
이러한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 중심에는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대표이사)가 있다.
1957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남성고와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에 사원 1호로 입사했다. 1981년 압구정동에서 '풀무원 무공해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한 풀무원이 법인 설립을 하기 바로 전 해였다.
이 대표는 풀무원식품에서 상품기획실본부장, 고객지향실본부장, 마케팅본부장, COO(최고운영책임자),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푸드머스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2018년 1월 풀무원 총괄 CEO에 올랐다.
이 대표는 미국 시장 성장세를 키우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한국의 바른먹거리' 두부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현지인의 입맛과 니즈에 부합하는 두부 신제품을 현지에 꾸준히 출시하며 미국 두부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일반 제품보다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High Protein Tofu)', 경도를 국내 두부보다 2~4배 높여 물성이 단단한 '슈퍼 펌 두부'(Super Firm Tofu)가 대표 상품이다.
이 외에도 서양인들이 싫어하는 비린 콩냄새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다양한 시즈닝 두부, 큐빅모양으로 잘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토핑용 두부 등 미국인의 취향에 맞는 두부 제품을 미국 전역의 ▲월마트 ▲타겟 ▲파빌리온스 ▲크로거 등 주요 업체 약 1만4000개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품 개발에 그치는 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직접 두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설비 투자도 과감하게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서부에 1곳(캘리포니아주 풀러튼), 동부에 2곳(매사추세츠주 아이어, 뉴욕주 타판)에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2021년에는 말 풀러튼 두부 공장의 생산라인을 9300㎡ 규모로 증설하고 월 두부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풀무원 미국법인 두부 연매출은 전년 대비 5.2%,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했다.
이 대표는 풀무원 미국법인 사업에서 두부 외에 아시안 누들 제품에도 힘을 주고 있다.
2015년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 본격 진출한 풀무원은 당시 저가형 건면이 주류였던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서 아시안 레스토랑의 맛을 제대로 구현한 프리미엄 냉장 생면 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시장을 개척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생면을 포함한 반제품을 수출해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아시안 누들 제품을 판매해 왔지만, 올해 10월 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길로이 공장에 생면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 2400만 팩의 생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지 프리미엄 생면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뿐만 아니라 물류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부터는 대학급식을 포함한 B2B 시장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매사추세츠대, 캘리포니아대 등 미국 동서부 총 18개 대학 캠퍼스와 식물성 지향 식품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대체육 스테이크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급식 체인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외식 수요로 전망이 밝은 레스토랑 체인을 중장기 사업 성장을 위한 주요 공략 채널로 설정하고 현지 유통망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풀무원 해외 사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법인은 아시안 누들 호조를 비롯해 내부 원가 개선, 물류비 안정화 등을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9% 신장하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 대표는 두부와 아시안 누들 카테고리의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대학급식을 포함한 푸드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적극 확대하여 미국 사업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풀무원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2% 급증한 21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견줘 소폭(1.1%) 내린 7461억원이다.
한편 이 대표는 2019년부터 국내 식품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도 맡아 K푸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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