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결별-당 혁신’ 요구에도 침묵하는 이재명, 어떤 입장 내놓을까
당 혁신 요구와 함께 개딸과 결별 요구…이재명은 침묵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비명(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에게 강성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과의 결별, 당 혁신을 요구하면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은 침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혁신 실종과 무기력증에 빠진 당의 쇄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명계가 한 달 내 변화가 없으면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하고 있어 이 대표가 마냥 혁신을 외면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 대표의 입장이 당내 갈등의 격화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등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들은 최근 정치결사체 '원칙과 상식'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한 달 내에 당이 바뀌지 않으면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비명계는 원칙과 상식을 통해 당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원칙과 상식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경쟁하는 민주당이 없다"며 "민주당 혁신브랜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혁신 의제 발굴,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 과제도 제시했다.
비명계가 구체적으로 여당 혁신위를 거론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혁신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여당이 연일 총선 관련 이슈 선점에 나서는 가운데 민주당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서다.
또한 이 대표를 겨냥해 강성 지지자들인 개딸과의 결별을 요청했다. 이원욱 의원은 강성 지지층인 '개딸'과의 결별을 강조하면서 이 대표가 결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딸이라고 하는 단어와 분열과 혐오라는 단어는 완전히 일치한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국 공산당 홍위병과 무엇이 다르냐라는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열과 혐오 정치를 양산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주범인 개딸과 이재명 당 대표가 단절을 하기 시작한다면 이 대표의 앞으로 큰 정치 행보에 바람직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개딸과 단절하다면 더 지지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럼요"라며 "하나된 당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세와 준비들을 언제든지 갖고 있다"고 답했다.
비명계는 당 혁신과 개딸과의 결별을 제안한 셈이다. 이 대표가 당무 복귀 이후 통합을 선언한 만큼 이 두 가지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명계는 개딸들을 중심으로 한 팬덤정치를 당 통합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명계는 그동안 개딸과의 결별을 요구하면서 이들의 행위에 대해 당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해왔다. 지도부가 말만 하고 행동은 하고 있지 않는다는 비판도 수차례 지적해왔다. 그럴수록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 수위도 높아졌다는 것이 비명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강성 지지자들을 징계하기 위해서는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도부 차원의 결정이 필요하다. 이들과 관계를 끊는 것도, 징계를 내리는 것도 결국 이 대표가 결단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도 강성 지지층에게 수많은 문자를 받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이들은 통제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가 강성 지지자들의 행동을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 행동에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생각해 보라"며 "이런 과한 행동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적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강성 지지층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내기는 했지만 비명계의 결별 요구에는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당장 비명계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낮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와 소통하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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