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악" 온몸 문신男 '알몸 난동'…"칼 버려" 제압에 단 3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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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3만건(2021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그는 "이런 사건의 경우 설득을 통해 흉기를 내려놓게 한다거나 테이저건을 이용해 즉시 제압을 하는 등 단계별 유형별로 나눠서 대응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며 "평소에 훈련도 하고 시뮬레이션도 직접 하면서 공부해왔는데 이런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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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3만건(2021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으아아아악."
지난달 17일 오후 10시30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주점. 남성 손님 A씨가 종업원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괴성을 내기 시작했다. 식당 직원과 술값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식당 직원 3명을 때리고 "다 죽여버리겠다. 흉기를 찾아오겠다"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영통지구대 소속 정한결 경장은 신고를 받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정 경장은 처음 A씨를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 A씨는 전신에 문신을 한 상태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손에 뾰족한 흉기를 들고 이리저리 흔들며 또 다른 식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식당 안 손님들은 처음에는 A씨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주방 쪽에서 칼을 내놓으라는 난동 소리가 들리자 눈치를 채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사이 정 경장은 재빠르게 식당 내부로 들어가 상황을 살폈다.
주방 쪽을 보니 아직 대피하지 못한 직원들이 있었다. A씨는 흥분한 상태로 계속해서 욕설과 고함을 내뱉었다. 정 경장은 "A씨는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대화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고위험군이라고 판단했다"며 "장소도 워낙 협소해 빠르게 피해를 방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을 보고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한 손에 콜라병을 들고 욕설을 내뱉으며 정 경장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 순간 정 경장은 재빨리 테이저건을 꺼내들고 "칼 버려"라고 1회 경고를 했다. 그럼에도 A씨가 계속해서 다가오자 그는 상반신을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정 경장은 "A씨가 나체 상태이기 때문에 급소 부위를 피해서 쏴야 한다고 순간적으로 생각했다"며 "A씨가 제자리에 쓰러진 순간 곧바로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 모든 일은 정 경장이 현장에 도착한 지 3분 만에 일어났다.
정 경장이 A씨를 데리고 식당 밖으로 나가자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여기저기서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외침이 들렸다. 정 경장은 "당시 무서운 마음은 하나도 없었고 빨리 해결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제복을 입으면 나도 모르게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40대 남성으로 폭행, 특수협박, 공연음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우발적으로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8년차인 정 경장은 평소에도 흉기 난동 대응을 위해 꾸준히 공부해왔다고 한다. 그는 "이런 사건의 경우 설득을 통해 흉기를 내려놓게 한다거나 테이저건을 이용해 즉시 제압을 하는 등 단계별 유형별로 나눠서 대응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며 "평소에 훈련도 하고 시뮬레이션도 직접 하면서 공부해왔는데 이런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정 경장의 목표는 자랑스러운 경찰 아빠가 되는 것이다. 그는 "근무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비난 받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시민들이 '경찰 덕분에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해줄 때 행복함을 느낀다. 자녀에게 자랑스럽고 부끄럽지 않은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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