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꿈. 감독을 위해...' 코치로도 우승한 이종범, 아들 따라 미국 연수 간다. 이러다 아빠-아들-사위 한꺼번에 미국행?[SC초점]

권인하 2023. 11. 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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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1회초 1사 1루 LG 김현수가 선제 2점홈런을 치고 이종범 1루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8회초 LG 김범석이 안타를 치고 이종범 1루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1사 1루 박동원이 역전 투런포를 친 후 이종범 코치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장 큰 꿈이 있다. 감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LG 트윈스 이종범 코치(53)가 LG의 29년 우승의 한(恨)을 풀어낸 뒤 팀을 떠나 미국 코치 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감독이라는 자신의 꿈을 향한 여정을 떠난다.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배우기로 했다.

이 코치는 1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전화로 출연해 LG를 떠나기로 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이 코치는 "생각을 해봤다. 가장 큰 꿈이 있다. 감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연수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 코치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코치 연수를 할 계획이다.

이 코치는 "더 좋은 야구를 하기 위해서 어떤 지도를 하는게 좋을까 생각을 해왔다. 야구는 감독의 역량보다 선수들의 역량이 크다. 감독의 매니저의 역할이다.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이종범 코치는 현역 시절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야수로 각광을 받았다. 아직도 여러 야구인은 "이정후보다 이종범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할 정도.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었다. 이어 1996년과 1997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7년엔 두번째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현역시절 막판인 2009년 KIA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 1998년부터 3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통산 170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1100득점 510도루를 기록했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LG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종범 코치와 팬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T와 LG의 경기, 4회말 LG 문성주가 안타를 치고 이종범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8/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T와 LG의 경기, 1회말 2사 1루 LG 오스틴이 안타를 치고 이종범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8/

이 코치가 1994년에 기록한 타율 3할9푼3리는 100경기 이상 시즌 최고 타율로 남아있다. 그해 5관왕에 오르며 정규리그 MVP에도 올랐다. 타격왕 1차례(1994년) 최다안타왕 1차례(1994년) 득점왕 5차례(1993,1994, 1996,1997,2004년) 출루왕 1차례(1994년) 도루왕 4차례(1994, 1996,1997,2003년) 등 총 12개의 트로피와 6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1년을 끝으로 은퇴한 이 코치는 2013년 한화 이글스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나섰다. 2015년부터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2018년 LG 퓨처스팀 총괄 타격코치로 다시 지도자로 돌아온 이 코치는 2020년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연수를 받은 뒤 LG로 돌아와 3년 동안 LG에 몸담았다. 지난해엔 퓨처스 감독을 맡았고, 올해는 1군 주루·외야 수비 코치를 맡아 29년만에 우승에 일조했다.

이제 두산 베어스 이승엽(47)이나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47) 등 40대 중반의 나이에 감독이 되는 상황이라 이 코치로선 점점 감독이 되기엔 나이가 많아지는 느낌이다. 이번에 SSG 랜더스 감독으로 선임된 이숭용 감독도 이 코치보다 1년 후배다. 현재 KBO리그 감독 중 이 코치의 선배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57)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56),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55) 뿐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 코치에게 메이저리그 1군 코치 연수를 추천했다. 염 감독은 지난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잠시 이 코치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50대50인 것 같다"라고 했었다. 이 코치가 아들 이정후와 함께 미국에 간다는 소문이 돌았던 상황. 한국시리즈 전엔 그 소문에 대해 이 코치는 안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염 감독은 이 코치의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이 코치에게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마이너리그 연수가 아닌 메이저리그 연수를 해보라고 했다. 내가 메이저리그 연수를 해보니 확실히 달랐고 도움이 됐다"면서 "1년 따라다녀보면 엄청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데이터 쪽도 지금 우리와는 비교가 안된다 우리는 새발의 피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감독이라는 꿈을 위해 배움을 선택한 이 코치가 돌아와 그 꿈을 펼치게 될 자리가 있을까. 미국 연수가 새로운 기회가 될지 궁금해진다. 한편 이정후 뿐만 아니라 LG 고우석마저 메이저리그에서 신분 조회가 들어왔고, 이에 고우석이 LG 구단에 해외 진출을 요청했다. LG 구단이 허락한다면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리게 된다. 내년에 이 코치와 이정후 고우석 모두 미국에서 활동할 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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