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대한민국 캠핑메카 ‘급부상’

김요섭 기자 2023. 11. 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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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아트캠핑장’ 카라반 등 70면 조성
광탄면 마장호수는 ‘아시아 레만호수’ 유명세
연간 200만명 다녀가… 인근 사이트 증설 나서
미군떠난 마정중대 자리에 캠핑장 2026년 오픈
예술·문화·자연 어우러진 ‘체류형관광도시’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전경. 캠핑장 사이트를 추가 공사해 내년 재개장한다. 파주시 제공

 

“전국에서 연간 200여만명이 찾는 마장호수에는 현재 수변 캠핑장이 12면 있는데 늘려 달라고 하는 민원이 폭발적입니다. 그래서 확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파주시 광탄면 마장호수 캠핑장 리모델링 현장.

공사 점검차 현장을 찾은 김윤정 파주시 관광과장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연상하듯 워낙 자연환경이 뛰어난 마장호수 휴(休)캠핑장은 단순한 캠핑을 넘어 수상레포츠를 이용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다”며 “덩달아 기존 캠핑장이 각광을 받고 있어 캠핑장 사이트 12면을 추가 공사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 재개장하는데 기존 12면에서 두 배인 24면으로 늘어난다.

파주시가 국내 관광 트렌드인 ‘체류형 여행’을 겨냥, 대한민국 캠핑관광수도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예술, 자연, 문화복합형을 콘셉트로 카라반을 포함한 공공형 캠핑 사이트를 총 254면을 새로 조성해 캠핑문화산업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현재 공릉캠핑장 등 42면을 획기적으로 6배 늘릴 방침이다.

통일동산내 문화, 예술, 먹거리 등이 갖춰진 아트캠핑 빌리지 조감도. 파주시 제공

■ 국립 민간 문화시설 즐비한 통일동산, K-컬처 브랜드로 아트캠핑 평화빌리지 만든다

파주를 대표하는 K-컬처 생산지 탄현면 통일동산에 오는 2025년까지 국비 64억원을 투입해 아트캠핑 평화빌리지를 조성한다.

예술 문화 등 콘셉트인 아트캠핑장 조성사업은 파주시의 핵심 전략인 ‘12시간 체류형관광’의 선두주자로서 통일동산일원 3만4천855㎡ 시유지에 카라반을 포함한 캠핑장 70면을 조성한다.

통일동산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국가문화시설인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수장고 등 5개 국립시설이 건립돼 클러스터화된다. 여기에 헤이리예술마을, 파주출판도시, CJ ENM 스튜디오센터, 맛고을 음식문화특화거리, 오두산통일전망대, 프리미엄아울렛, 살래길 등이 산재해 있다.

이들 문화·역사·자연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와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는 특화된 캠핑마을로 조성한다.

조용훈 관광개발2팀장은 “시는 이미 확보한 국비 64억원을 동력 삼아 행정절차 이행 등 후속조치를 신속히 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도 기본 및 실시설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오는 2025년 하반기 아트캠핑장 준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저수지를 품은 공릉관광지. 이곳은 카라반 등을 추가로 확보해 가족단위 캠핑족을 유치한다. 파주시 제공

■ 자연환경 뛰어난 수변지역, 마장호수와 공릉관광지, 카라반 등 확충 나서

광탄면 마장호수는 지난 2018년 3월 개장 이후 연간 약 200만명, 누적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한 도내 관광객 3위를 기록한 관광 명소다.

풍광이 아름다워 스위스 레만호수와 빗대 아시아 레만호수로 불릴 정도다. 길이 220m, 폭 1.5m의 출렁다리를 걸어 호수를 가로질러 건너면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 12면의 휴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을 늘려 달라는 요청에 따라 12면의 캠핑장 사이트를 추가 조성 중이다.

저수지를 품은 조리읍 공릉관광지도 빼어난 수변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은 지난 2016년 경기도 공공캠핑장 조성 공모에 선정돼 1만㎡ 부지에 카라반 10대, 일반야영장 16면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캠핑장 기반시설을 확충, 올해 카라반 7대를 추가해 총 30면의 캠핑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광장과 깨끗한 샤워장, 화장실, 매점 등 캠핑에 필요한 기본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캠핑족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종의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춘 하니랜드, 40만㎡에 달하는 광활한 수변경관을 자랑하는 공릉저수지가 있어 캠핑과 더불어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이서준 주무관은 “캠핑장과 함께 산책하며 여유를 만끽하도록 순환산책로를 조성했다. 노약자와 장애인 등 관광취약계층을 위해 무장애 산책로를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저수지 전체를 순환할 수 있는 2.1㎞의 순환산책로와 보행로가 준공된다”고 설명했다.

한때 미군기지였던 문산 마정중대. 이곳에 외국인 캠핑장이 들어선다. 파주시 제공

■ 반환미군공여지 마정중대는 국내 외국인 겨냥 캠핑장으로

문산읍 마정중대는 주한미군 등 발전종합계획 신규사업으로 추진된다. 도와 협력, 마정중대 3만㎡에 180억원(국비·지방비 각 90억원)을 투입해 캠핑장 130면, 지원센터 2개동을 오는 2026년까지 계획 중이다.

임진각 관광지 및 평화누리 캠핑장의 연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경기 북부 평화 생태자원을 접목한 체류형 관광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외국인 캠핑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김윤정 과장은 “지난 4월 주한미군 등 발전종합계획 신규사업 신청 및 공청회를 완료했다”며 “마정중대 인근에 위치한 생태탐방로, DMZ 평화의 길 등 민통선 지역 걷기길 개방으로 12시간 체류형 관광의 거점시설 확충이 시급해 서두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일 파주시장. 파주시 제공

인터뷰 김경일 파주시장 “캠핑 관광·산업 융합 선도… 새로운 지역발전 동력”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그리고 한국레저자동차산업협회 등 3개 기관 간 캠핑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파주시가 종합 캠핑 관광·산업 융합을 선도하겠습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국내 최초 캠핑산업 집적화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대한민국 캠핑수도는 파주가 되도록 캠핑 산업화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캠핑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최근 관련기관 간 협약을 시작으로 캠핑산업과 관련된 제조, 전시, 체험, 판매, 스토리지 등이 융·복합된 다양한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을 비교·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특색 있는 콘셉트의 캠핑그라운드를 구축함으로써 캠핑 인구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캠핑산업으로 관광 체류시간을 확대하며 파주의 자연, 역사, 문화, 관광자원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파주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겠다”며 “파주에서 머물고, 즐기고, 누리는 관광을 통해 관광객의 끊임 없는 발길이 이어져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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