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한동훈 때리기'의 부메랑, 민주당 국힘에 3대 2 역전패
민주당의 '한동훈 때리기'가 부메랑이 됐던 한 주였습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이 상당한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잘 나가던 민주당 지지율이 쭉쭉 빠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한동훈-송영길의 설전을 정리하고 여론조사 5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어린 놈, 건방진 놈, 이런 놈" 파장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동훈 장관에게 욕설한 것이 발단이 됐죠.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어린 놈, 건방진 놈, 이런 놈"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이 11일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받아 치자 송 전 대표는 14일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이라며 '후지게'를 되돌려 줬습니다. 곧바로 민주당 민형배 의원과 유정주 의원도 '후지게'란 속어를 쓰면서 한 장관을 직격 했어요.
국민 여론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에서 조차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송 전 대표는 지금은 국회의원이 아니고 자연인이지만 장관에 대해서 어린 X, 이런 식으로 발언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15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에서 "어린놈, 후지다 등등 이런 표현들이 막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진짜 정치인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될 역할 아닌가"라며 "586, 486 정치인을 몰락시키고 있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어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송 전 대표가 그냥 어떻게 보면 조금 저급한 불을 지른 것"이라며 "그걸 뒤이어서 또 민주당 의원들이 하니까 이게 뭐가 좀 그림이 안 맞아요. 정무적으로 좀 매우 서툰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꼰대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부적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냥 좀 인간이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일침 했어요.
◇"후지게"에 발끈한 민주당 의원들
다음은 송 전 대표와 한 장관,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누가 후진 걸까요.
■송영길 전 대표-"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가 있습니까.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지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의원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습니까?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 버리고 싶은데 말이야."(9일 조계사 출판 기념회)
■한동훈 법무장관-"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 이번 혐오스피치 발언에서처럼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 왔다"(11일 입장문)
■송영길 전 대표-"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인사검증을 이렇게 후지게 해서 신원식이라든지 김행이라든지…. 제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한동훈 장관을 탄핵할 사유를 쭉 정리해서 곧 발표할 생각입니다."(1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유정주 민주당 의원-"그래,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13일 페이스북)
■민형배 의원-"어이없는 OO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 제목 OO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요.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건 한동훈 같은 OO요?"
■김용민 민주당 의원-"금도를 지키지 못하면 금수다.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 대통령을 물 것"(14일 페이스북)
◇여론조사 국민의힘에 뒤집혀
국민의힘이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민주당은 맥을 못 추고 있는데요. 송영길 전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이번 주 나온 여론조사 5개를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리서치 1곳에서 0.6%p 상승하고 나머지 4곳에서는 모두 떨어졌어요. 여론조사 공정 6.3%p, 미디어리서치 5.4%p, 한길리서치 1.7%p , 한국갤럽 1%p 각각 하락했습니다.
①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지지 정당을 물었더니 민주당 38.6%, 국민의힘 35.8%, 정의당 1.7%, 기타 정당 4.8%, '지지정당 없음' 17.7%로 나타났습니다. 2주 전 조사에 비해 민주당은 무려 5.4%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2.6%p 상승하면서 양당 격차는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습니다.
②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36.8%, 국민의힘 41.8%, 정의당은 2.0%, '지지 정당 없다' 12.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조사 대비 국민의힘이 4.1%p 상승하고, 민주당은 6.3%p 하락하면서 지지율이 역전됐어요.
③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민주당 33%, 국민의힘 35%, 정의당은 3%, 무당층 27%입니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은 2%p, 민주당은 1%p 각각 내렸습니다.
④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41%, 국민의힘 37%, 정의당 2%, 진보당 2%, 기타 정당 3%, '지지 정당이 없다' 16%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월 2주차 대비 2%p 하락했고, 민주당은 0.6%p 상승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도 격차는 4%p로 오차범위 내에서 벌어졌습니다.
⑤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국민의힘이 역전했습니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30.4%, 국민의힘 33.7%, 기타 정당 5.6%, 정의당 1.7%, '지지정당 없음' 27.8%, '잘 모름·무응답' 0.7%입니다. 민주당은 직전 주 대비 1.7%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2.9%p 올랐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지원 "한덕수 아내, 무속 전문가… 우정 버리고 애국 차원 말한다" - 대전일보
- "어디까지 줄 서는 거예요?"…올해도 성심당 딸기시루 오픈런 인기폭발 - 대전일보
- 윤 대통령 변호인단, 김홍일·윤갑근 등 충청권 출신이 주축 - 대전일보
- 홍준표 "한덕수 탄핵, 이런 게 입법내란…양아치 정치, 오래 못가" - 대전일보
- 조경태 "尹, 민주당 살린 X맨… 계엄만 안 했어도 기회 있었다" - 대전일보
- 김상욱 "한동훈, 지치고 상처 받은 듯…생각 정리 단계" - 대전일보
- 세종 이전할 국립민속박물관 밑그림 나와…국립박물관단지 '윤곽' - 대전일보
- 이준석 "尹, 염치있으면 제발 지금 하야…與와 단일화 불가능" - 대전일보
- 공수처 "尹 체포영장 너무 먼 단계…아직 검토할 것 많아" - 대전일보
- 박지원 "거국내각 총리 제안받고 거절, 尹 임기연장 음모"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