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보다 싼 ‘벤츠 킬러’ 될래요”…또 가격깡패, 4천만원대 볼보 [최기성의 허브車]
4천만원대, 국산 중형SUV 값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도 높여
가성비 전기차 모델인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와도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에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를 내놓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는 순수 전기SUV인 EX30을 오는 28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온라인을 통해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출시 전부터 영국 일간지 ‘더 썬’이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와 ‘뉴스 UK 모터 어워즈’의 ‘올해의 소형 SUV·크로스오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는 도심 주행은 물론 주말 장거리 여행까지 지원하는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단일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 설계된 69.0kWh, NMC 배터리를 조합한 구성으로 1회 충전 때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5700만원 미만에 나온다는 뜻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4000만원대 초반에 살 수 있다.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끈 KG모빌리티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와도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이다.
토레스 EVX는 가격이 저렴한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BYD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해 내연기관 중형 SUV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전기 SUV다.
가격은 4750만~4960만원,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후반대까지 낮아진다.
기아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 등 국산 중형 SUV 가격대다. 국산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전기차 구매자들이 가격에 대한 고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볼보 EX30 출시를 통해 내연기관과 유사한 가격으로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를 경험할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가 있다. 볼보는 2000년대부터 ‘벤츠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볼보는 1980~1990년대 벤츠, BMW와 함께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삼두마차’였다.
2000년대 들어 볼보는 뒤로 쳐졌다. 프리미엄 위상도 약화됐다. 안전에 치중한 나머지 투박한 디자인으로 감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나이 먹은 사람이나 타는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벤츠는 승승장구했다.
그 결과, 2010년대 이후 볼보가 내놓은 차들은 안전성은 물론 디자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판매대수도 증가했다. 위상도 다시 높아졌다.
볼보는 국내에서도 2010년대 중반부터 안전과 세련된 스타일은 물론 스웨덴·영국·독일 판매가보다 낮게 책정한 착한 가격, 수입차 브랜드 최고 수준의 보증 서비스를 앞세워 ‘품절 행진’을 이어갔다.
판매대수는 벤츠·BMW보다 적지만 계약 후 출고까지 1년쯤 기다려도 볼보 차량을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인기만큼은 ‘오픈런 대명사’ 샤넬 뺨친다.
내연기관 차량으로 ‘타도 벤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볼보는 친환경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현재 성장세에 있는 시장인 만큼 내연기관차 시장보다는 목표 달성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판단했다.
볼보는 프리미엄 수입차 격전장으로 떠오른 한국에 주목했다. 지난 2020년 7월 국내에서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디젤엔진을 배제했다. 2014~2019년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비중이 52%에 달한 상황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시도였다.
디젤 모델을 포기하고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모델로 친환경차 가능성을 본 볼보는 순수 전기차로 눈길을 돌렸다.
보조금 전액(당시 5500만원 미만)이 아닌 절반만 받을 수 있는 가격이라는 핸디캡을 상쇄할 수준이다.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안전, 품질, 성능, 서비스 등도 모두 강화해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까지 향상시키는 전략을 추구했다.
사전계약 5일 만에 C40 리차지 1500대와 XC40 리차지 500대가 모두 완판되는 인기를 누렸다.
다음 바통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추구한 EX30이다. 토레스 가격에 벤츠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살 수 있다는 게 EX30 경쟁력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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