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은 장애외국인 가족품에" 이경진 서울교통공사 주임 감사장 수여

지난달 2호선 사당역에서 실종된 싱가포르 국적 장애인 수사에 협조한 이경진 서울교통공사 주임이 송파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이 주임은 "승객이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가 다행"이라며 "교통약자의 안전한 지하철 이용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일 감사장을 수상한 이 주임(중앙)의 모습./사진 제공=서울교통공사

실종된 장애 외국인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데에 큰 공로를 세운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송파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수상했다. 전 역사 안내방송과 사내 게시판을 활용해 15분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1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호선 사당역에서 실종된 싱가포르 국적 장애인을 사흘 만에 보호자에게 인계한 영업지원처 직원이 송파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이경진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 주임은 지난 2일 송파경찰서로부터 10월30일 밤 실종된 장애가 있는 외국인을 찾고 있어 수사협조를 요청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실종된 승객은 싱가포르 국적의 44세 남성으로, 장애로 인해 의사소통이 힘들고 교통카드도 소지하지 않았다. 2호선 사당역에서 마지막 행방이 확인된 후 사흘 뒤인 2일까지 행적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던 상황이었다.

이 주임은 공사의 실종자 조기발견 매뉴얼에 따라 공사에서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실시하겠다고 안내했다. 실종 승객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사당역에 행적을 다시 문의하고 종합관제단에 실종자 수사 안내와 이용객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전 역사 안내방송을 요청했다. 실종 승객의 인상착의나 특이사항을 사내 업무공지에 게시, 전 직원이 실종자를 수색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공지를 올린 뒤 15분 만에 삼성역 직원으로부터 공지에 올라온 인상착의의 남성이 역사에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 주임은 해당 사실을 담당형사에게 안내했고 실종 승객의 신원을 확인한 송파경찰서는 가족 품으로 승객을 무사히 인계할 수 있었다.

이 주임은 "한시라도 빨리 실종자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매뉴얼에 따라 수색에 나섰다"며 "공사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는데 감사장까지 받고 싱가포르 대사관에서 감사 인사를 전해와 무척 뿌듯하다.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공사 직원의 도움으로 승객이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며 "앞으로 외국인이나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