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달러로 프라다 따라잡기'…고물가에 바뀐 소비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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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현상 장기화로 영상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타나는 젊은층의 소비 문화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온라인 상에서는 명품을 구매한 뒤 이를 소개하는 '럭셔리 하울(haul)' 등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끊임 없이 생산됐다.
세라는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에서는 모든 매력적인 여성들이 (명품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 것들을 살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영상을 만든 이유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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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쓰며 지출 줄여가는 챌린지도 유행
고물가 지속, 경기침체 우려에 지갑 닫아
[서울=뉴시스] 전선정 리포터 = 고물가 현상 장기화로 영상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타나는 젊은층의 소비 문화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온라인 상에서는 명품을 구매한 뒤 이를 소개하는 '럭셔리 하울(haul)' 등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끊임 없이 생산됐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떨어진 최근에는 현명한 소비 방법을 남들과 공유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저렴한 옷을 적절하게 조합해 명품 브랜드처럼 입는 ‘명품 따라잡기’ 콘텐츠와 현금 결제만 하는 ‘현금 챌린지’ 등이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게 대표적인 예다.
17일 유튜브에 따르면 패션·일상·뷰티 관련 유튜버 '류스펜나'의 ‘버버리 모델 되는 법’ 쇼츠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수 238만회를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 속에서 류스펜나는 버버리 클래식 패턴과 닮은 체크 셔츠와 검정색 치마를 입는다. 그 다음 버버리 코트를 걸치며 ‘버버리룩’을 완성했다. 여느 옷장에나 있을 법한 흔한 아이템으로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차림새를 갖춘 것이다.
패션·영어 관련 유튜버 쥬니(본명 이지은·31)는 화려한 패턴의 민소매 셔츠를 활용한 ‘에르메스룩’을 선보였다. 흰색 티셔츠와 갈색 벨트 차림에 민소매 셔츠를 목에 둘러 스카프처럼 연출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183만회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런 명품 브랜드 따라잡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명품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가격과 구매처를 알려주며 현명한 소비 방법을 제시한다.
패션 관련 콘텐츠를 게시하는 미국인 패션 틱톡커 세라(styled_likethis)는 저렴한 값으로 명품 브랜드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영상을 게시하며 최근 화제가 됐다.
지난 10월 10일 게시한 영상에서 세라는 미국의 백화점 메이시스(Macy's)에서 50 달러(약 6만5000원)로 살 수 있는 신발을 추천했다. 1200 달러(약 155만6000원)에 달하는 프라다 가죽 신발과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이다.
세라는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에서는 모든 매력적인 여성들이 (명품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 것들을 살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영상을 만든 이유를 소개했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이런 모습을 남들과 공유하는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현금 챌린지'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글이 약 2만6000개나 나온다.
현금 챌린지는 현금만으로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을 직접 건네고 거스름돈을 받으며 지출 규모를 체감해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MZ 세대들은 자신만의 개성과 재미를 더해 현금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보면 아기자기한 계산기와 현금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철, 현금을 저금할 수 있는 작은 서랍장 등 현금 챌린지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품들도 등장한다. 일정한 기간 동안 식비, 의류비, 병원비 등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된 보관철에 예산금을 넣어두고, 기간이 지나면 남는 금액을 따로 저금하는 방식이다.
챌린지에 참여한 소감도 남들과 공유한다. 유튜브 채널 ‘때때의 소박한 살림’은 쇼츠에서 "현금 챌린지를 통해 약 100만원을 모아 좋지만 현금을 받지 않는 곳이 워낙 많아 챌린지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유행은 전 세계적인 경제 상황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 간은 자산 시장의 과열과 양호한 고용 상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안정적이던 시기였다. 자연스럽게 적극적인 소비와 과시 행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자 점차 소비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향후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경제 주체들은 본능적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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