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미란 바로 이런 것…비주류 '기하학적 추상미술' 50여년만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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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2024년 5월19일까지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점과 선, 원과 사각형 등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으로 서구에서는 몬드리안과 칸딘스키, 말레비치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대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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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4년 5월19일까지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展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2024년 5월19일까지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점과 선, 원과 사각형 등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으로 서구에서는 몬드리안과 칸딘스키, 말레비치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대변된다.
국내에서 기하학적 추상은 1920년~1930년대 근대기에 등장해 1960년~1970년대에 전방위적으로 확산한다. 그러나 장식적인 미술 혹은 한국적이지 않은 추상으로 인식되며 앵포르멜이나 단색화와 같은 다른 추상미술에 비해 주변으로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대표 추상미술가 47인의 작품 150여점을 통해 50여년 만에 재조명되는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는 전시의 첫 번째 섹션인 '새로움과 혁신, 근대의 감각'에서는 근대기에 미술과 디자인, 문학의 영역까지 확장된 기하학적 추상의 사례를 살펴본다.
1920년~1930년대 경성에서는 기하학적 추상이 새로움과 혁신을 상징하는 감각으로 인식됐다. 1930년대 김환기와 유영국은 최초의 한국 기하학적 회화 작품 '론도'와 '작품 1(L24-39.5)'을 제작했다.
이밖에 1930년대 단성사와 조선극장에서 제작한 영화 주보와 시사 종합지의 표지, 시인 이상의 기하학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잡지 '중성'의 표지 등이 소개된다.
두 번째 '한국의 바우하우스를 꿈꾸며, 신조형파'에서는 독일의 바우하우스를 모델로 1957년 한국 최초로 결성된 화가와 건축가, 디자이너의 연합 그룹 '신조형파'의 활동상과 전시 출품작을 소개한다.
건축가 이상순이 당시 촬영한 '신조형파전' 작품 및 전시장 사진과 김충선, 변영원, 이상욱, 조병현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산과 달, 마음의 기하학'에서는 김환기와 유영국, 류경채, 이준 등 1세대 추상미술가들의 작품과 이기원, 전성우, 하인두 등 2세대 추상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기하학적 추상의 특수성을 살펴본다.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에서는 자연의 형태를 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쳐 추상을 제작하거나 자연을 대하는 서정적인 감성을 부여한 작품들이 발견된다. 유영국의 '산'과 전성우의 '색동만다라'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네 번째 '기하학적 추상의 시대'에서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엽까지 기하학적 추상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된 양상을 세 가지로 나눠 살펴본다.
앵포르멜 이후의 미술을 모색했던 최명영, 문복철이 '한국청년작가연립전'에 출품했던 작품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재공개된다. 이승조의 1970년 '제4회 오리진'전 출품작도 53년만에 재공개된다.
윤형근의 1960년대 기하학적 추상 '69-E8'은 최초로 공개되고,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의 기하학적 추상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다섯 번째 '마름모-만화경'에서는 창작집단 다운라이트&오시선의 커미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출품작들이 지닌 마름모와 같은 반복적 패턴에 주목하고 이를 디지털 만화경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작품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더욱 활발한 연구와 논의를 끌어내어 한국 미술의 줄기를 더 풍성하게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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