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투수는 160㎞만 무섭다? 또 한수 배웠다…데뷔 첫해 10연패-3년차 투수가 KBO와 보여준 차이[AP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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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훌륭한 선수다."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한-일전 석패 뒤 일본 선발 투수 스미다 지히로(24·세이부 라이온스)를 이렇게 평했다.
그동안 한국 야구는 150㎞ 중후반 이상의 공을 어렵지 않게 뿌리는 일본 투수들에 고전해왔다.
서일본공대 출신으로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한 스미다는 지난해 1군 데뷔전 승리 이후 10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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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주 훌륭한 선수다."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한-일전 석패 뒤 일본 선발 투수 스미다 지히로(24·세이부 라이온스)를 이렇게 평했다.
7이닝 3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3회까지 한국 타선을 퍼펙트로 막았다. 4회 이후 주자가 계속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를 가볍게 막았다. 7회엔 야수 도움으로 더블 플레이까지 나오면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결과보다 돋보였던 건 스미다의 투구였다.
이날 스미다의 직구 스피드는 140㎞ 후반대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변형 체인지업'으로 알려진 구종 뿐만 아니라 변화구 제구와 각도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TV중계에 나선 정민철 해설위원은 스미다의 변형 체인지업을 두고 손바닥 전체로 쥐고 회전력을 억제하는 '팜볼'로 분류했다.
타자 유형에 따라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준비한 래퍼토리에 맞춰 빠르게 승부를 가져갔다. 무엇보다 직구-변화구 모두 제구를 앞세워 쉽게 카운트를 가져왔다. 류 감독은 "상대 투수가 쉽게 볼을 던진다. 직구로 스트라이크 잡다가 변화구로 잡다가. 마지막 삼진 잡을 때 포크볼 떨어지게 좋다고 생각한다. 아주 훌륭한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동안 한국 야구는 150㎞ 중후반 이상의 공을 어렵지 않게 뿌리는 일본 투수들에 고전해왔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 등이 대표적. 스미다는 구속 면에선 이들보다 상대적으론 느려 보였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쉽게 공략하는 정교한 제구와 예리한 변화구, 유려한 경기 운영까지 선발 투수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서일본공대 출신으로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한 스미다는 지난해 1군 데뷔전 승리 이후 10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2점대 미만에 불과했던 득점 지원 속에 이닝 소화력을 보였고, 평균자책점 3.75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22경기 9승10패, 평균자책점 3.44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의 완투가 인상적이었다.
최근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은 일본 투수들과 견줘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그러나 스미다처럼 뛰어난 제구와 변화구 구사,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를 찾아보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아무리 빠른 공을 갖고 있어도 타자 방망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교한 제구나 래퍼토리가 없다면 결국 무용지물. 스미다는 어느 정도 구속을 갖춘 투수가 제구까지 이뤄지면 얼마나 무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APBC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장차 대표팀을 이끌어 갈 선수들의 기량 성장 무대로 더 큰 가치가 있다. 저변, 기량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인 일본에 당한 패배. 아프긴 하지만, 발전을 위한 배움의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스미다가 보여준 차이는 곱씹어 볼 만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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