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시총 3조원 안착…美 물가 둔화에 코스피 2500 넘을까?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금요일 에코프로그룹의 네 번째 상장 주자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시가총액 3조원 규모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화요일 3분기 적자 실적을 고백하고 대표이사가 주주에게 서한을 보낸 효과였을까요? 장중 주가는 공모가 대비 80%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주식시장 전반을 끌어내리던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공개된 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채권 금리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가 사라졌고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도 일부 성과를 거두며 마무리됐습니다.
상장 첫날인 금요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 대비 58.01% 증가한 5만72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시가총액은 3조9026억원입니다. 장 중에는 81.77% 상승한 6만58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업체 중 가장 큰 전구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생산능력은 2만8000t으로 2위 업체인 포스코퓨처엠(1만5000t)의 두 배에 달합니다. 글로벌 기준 14위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공모 자금으로 설비를 증설해 2027년까지 21만t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이 경우 중국계 업체 4곳에 이어 글로벌 5위까지 올라서게 됩니다.
에코프로티리얼즈는 화요일 3분기 영업이익 적자 실적을 공시해 시장에서는 일부 우려가 있었습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2400억900만원, 영업이익 68억7700만원 적자입니다. 이에 김병훈 대표는 임직원 및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며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 대표는 “3분기에는 광물 가격 하락과 낮은 할인율로 계약한 니켈 중간재 재고 부담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시장의 성장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주주들이 자발적 보호예수에 나선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대 주주인 BRV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했습니다. 이 외 FI, SI 등도 보호예수에 나서면서 상장 당일 전체 유통 가능 물량은 16.1%에 그쳤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보호예수 물량 16만2616주까지 포함하면 유통 물량은 더욱 감소합니다.
해당 기간 동안 주식을 내다 팔 수 없는 만큼 긴 보호예수 기간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해석됩니다. BRV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으며 단기간에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 없어 이례적이지만 전량 6개월 보호예수 확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을 짓누르던 대외 요인들은 빠르게 해소되고 있습니다. 화요일(현지시간) 발표된 10월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 짓고 내년 빠르게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4%선까지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1290원선까지 하락했습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7월(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PI 발표 이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1.91%, 2.37% 급등하며 지난 4월 27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도 지난 5월 이후 다섯 달 만에 처음입니다.
월가에서는 경제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는 데 성공, 골디락스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이 밖에도 미국 상원 본회의에서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예산안이 통과되고 미중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둔 점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미국 연방정부가 최소 내년 초까지는 셧다운을 피하게 된 셈입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군 당국 간 대화 재개부터 인공지능(AI) 워킹그룹 창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문제 협력,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성과들을 거뒀습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대비 2.5% 증가한 2469.85, 코스닥 지수는 1.24% 상승한 799.06으로 장을 마쳤는데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2500, 26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과정에서 단기 등락은 감안해야겠지만, 11월 중 2,500선, 연내 2,600선 돌파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 보 후퇴 이후에는 이 보 전진하는 계단식 상승패턴 전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30~2560을 제시했습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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