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개 구단이 야수 2명에 주목”…韓 선수의 NPB 진출, APBC 통해 재개될까 [도쿄 포커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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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정 2개 구단이 한국 야수 2명에 관심이 있다.”

한국 선수들 중 일부가 일본프로야구(NPB) 2개 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도쿄돔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예선 2차전이 열렸다. 결과는 한국의 아쉬운 1-2 패배. 이로써 한국은 18일 펼쳐지는 대만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결승에 나설 수 있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일본 2개 구단 스카우터들은 한일전이 펼쳐졌던 17일 도쿄돔을 찾아 한국선수들을 관찰했다. 사진(도쿄 일본)=이한주 기자
일본 2개 구단 스카우터들은 한국 선수단 중 야수 2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진=KBO 제공
분명 아쉬운 결과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한 발 앞선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국은 충분히 잘 싸웠다. 선발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고, 김휘집(키움 히어로즈)은 9회초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더군다나 이번 APBC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한 대회다.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구단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으며, 3장의 와일드카드도 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들만 나설 수 있다.

특히 일본프로야구 특정 구단들도 한국 선수들 중 일부에게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도쿄돔에는 NPB 2개 구단 스카우터들이 찾아 한국 선수들을 관찰했다. MK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이 스카우터들은 각각 수도권 명문 구단과, 최근 우승했던 지방에 연고지를 둔 팀 소속이다. 다만 보수적인 일본 야구의 특성 때문인지 두 명의 스카우터들은 모두 인터뷰하기를 꺼려했다.

좋은 선수를 파악하고 구단에 영입을 건의하는 스카우터들의 야구장 방문은 별다른 일이 아니지만, 이들은 모두 각 구단의 고위직 스카우터들이었다. 단순히 국제대회를 보려고 나온 것이 결코 아니었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박희진 브리온 컴퍼니 야구 에이전트팀 팀장도 “일본 특정 2개 구단이 대표팀의 야수 2명 정도를 체크하려고 왔다”고 귀띔했다.

앞서 많은 선수들이 NPB를 거쳐갔다.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지바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 등에서 활약했으며,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도 2010~2011년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홈런의 대명사’ 이대호(은퇴)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오릭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중심타선을 책임졌고, ‘돌부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역시 비슷한 시기(2014~2015년)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의 일본프로야구 진출은 2015~2016년 지바롯데에서 활동한 이대은을 끝으로 사실상 끊긴 상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본 구단들은 2~3년 내로 한국 선수를 데려오고 싶은 열망이 있다. 특히 야수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스카우터들의 대상이 된 선수는 가까운 시일 안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A와 2~3년 내 해외 진출 자격을 가지게 되는 B다. 이들은 모두 타격도 타격이지만, 발이 빠르고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 팀장은 “일본 구단들이 투수는 본인들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야구는 수비가 안 되면 절대 계약을 안 한다. 수비가 좋고 발 빠른 야수 2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스카우터들은 박희진 팀장에게 직접적으로 A와 B를 영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고.

박 팀장은 “당장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A는 집중 관찰 대상이다. B는 2~3년 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들은 가끔 한국 야구장을 직접 방문해 보고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 구단들이 한국 선수들을 노리는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마케팅으로 인한 이득도 고려해서다. 과거 김태균 위원이 활약할 당시 소속팀이었던 지바롯데가 ‘김태균 버거’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 선수들의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박희진 팀장은 “일본 구단들이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면 마케팅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 그 효과도 무시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과연 최근 끊긴 한국 선수들의 NPB 진출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재개될 수 있을까. 섣불리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의미가 없는 일에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는 두 구단의 고위직 스카우터들이 A와 B를 보기 위해 도쿄돔을 찾았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대만전 선발투수로 우완 원태인(삼성)을 내세운다.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그는 올해까지 132경기(726이닝)에서 41승 40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도 무난하다. 26경기에 나선 원태인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 속에서도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작성,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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