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대박계약 노리는 이정후, ‘부활한 MVP’ 벨린저 거취 정해져야 이정후도 결정된다

길준영 2023. 11.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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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대형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중견수 FA 최대어 코디 벨린저(28)의 거취가 정해져야할 전망이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라선 슈퍼스타다.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 1월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정후는 시즌 초반 부진과 발목 부상 때문에 고전했다. 하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이정후는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키움의 시즌 홈 최종전에서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다. 현지매체들은 이정후가 5000만 달러(약 647억원) 이상의 대형계약을 맺을 수 있을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 시카고 컵스 시절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중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벨린저가 그 주인공이다.

벨린저는 2019년 156경기 타율 3할5리(558타수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OPS 1.03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이후 점차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144경기 타율 2할1푼(504타수 106안타) 19홈런 68타점 OPS .65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다저스는 벨린저를 논텐더로 방출했고 벨린저는 컵스와 1년 1750만 달러(약 226억원)에 계약했다. 컵스로 팀을 옮긴 벨린저는 130경기 타율 3할7리(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881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정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단은 적극적으로 관심을 내비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양키스, 다저스, 샌디에이고, 토론토 등이 있다. 대부분 중견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다. 이 팀들은 모두 벨린저를 중견수 보강 1순위로 두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미국매체 뉴욕포스트는 “양키스는 전성기에 있는 좌타자로 수비력이 뛰어난 중견수가 필요하다. 타율, 장타, 주루, 뛰어난 운동능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하고 있다. 고액 연봉도 감당할 만하다”라며 양키스가 벨린저를 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2019년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벨린저는 올해는 골드글러브를 놓쳤지만 그에 버금가는 수비력을 보여줬고 중견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뉴욕포스트는 “양키스처럼 벨린저에 관심이 있는 팀들이 생각해야할 것은 벨린저가 첫 4시즌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부활을 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한 시즌 반등에 그칠지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벨린저가 공을 꾸준히 강하게 날릴 때 해리슨 베이더가 약간 연상된다는 것이 무엇을 함의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벨린저 영입의 위험상을 지적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하지만 이정후와 비교하면 벨린저의 위험도는 비교적 낮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지만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벨린저는 올해 반등에 성공했고 2019년 MVP를 수상했을 정도로 고점도 높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보다 벨린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벨린저는 최대 2억 달러(약 2586억원)가 넘는 계약을 맺을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FA 시장에 벨린저 이상의 거물급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 블레이크 스넬 정도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행선지가 정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벨린저의 행선지가 정해지만 그 다음에는 이정후의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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