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풀었다"는 김기현-인요한…혁신위, 순항할 수 있을까

박기범 기자 2023. 11.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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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출마를 두고 갈등 양상을 보이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전격 회동했다.

앞서 인 위원장이 혁신위의 불출마·험지출마 권고에 반응하지 않는 지도부를 향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한 혁신위원은 향후 불출마·험지출마 권고를 압박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도 싸우자는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당과 속도를 맞출 것 같다"고 갈등 가능성을 낮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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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인요한 만남…인 위원장 설명에 혁신위 내 공감대 형성
4호 혁신안 결정권, 당 공천기구 넘겨…불출마 갈등 불씨는 여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지도부·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출마를 두고 갈등 양상을 보이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는 데 집중했다. 만남 이후 혁신위는 혁신안을 두고 지도부와 속도를 맞추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갈등의 중심에 있던 험지출마·불출마에 대한 의견은 나누지 않으면서 잠재적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마주 앉은 것은 지난달 23일 혁신위원장 임명 후 25일 만이다.

두 사람은 이날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전달해 달라"고 했고, 인 위원장은 "계속해서 쓴소리를 건의드리겠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혁신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지도부를 향한 혁신위 내부 불만을 가감 없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이번 만남 이후 양측이 그동안의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다. 한 혁신위원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김 대표와 만난 뒤 진행된 혁신위 회의에서 "그동안 있었던 오해가 풀렸다"고 설명했으며, 혁신위원들은 인 위원장 설명을 들은 후 혁신과 관련해 당과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혁신위가 △대통령실 인사도 예외없는 상향식 공천 △금고 이상 전과자 등에 대한 엄격한 컷오프 △전략공천 원천 봉쇄 등의 내용이 담긴 '4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결정권은 당 공천기구에 넘긴 점을 고려하면 혁신위가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평가다.

앞서 인 위원장이 혁신위의 불출마·험지출마 권고에 반응하지 않는 지도부를 향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다만 험지출마·불출마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점은 잠재적 갈등요인으로 꼽힌다.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물론 친윤·중진 의원들은 험지출마·불출마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5선 중진 주호영 의원과 친윤 장제원 의원은 "서울 출마는 없다"며 지역구 사수 의지를 내비쳤고, 다른 중진 의원들은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윤심으로, 혁신위는 '조기해체' 카드로 권고안에 대한 이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이 커진 만큼 향후에도 이로 인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혁신위원은 향후 불출마·험지출마 권고를 압박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도 싸우자는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당과 속도를 맞출 것 같다"고 갈등 가능성을 낮게 바라봤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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