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화 나선 비명계...태풍의 눈? 찻잔 속 태풍?
[앵커]
이재명 체제를 비판하며 그동안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던 비명계 의원들이 공식모임을 꾸리고 세력화에 나섰습니다.
당내 역학 구도를 흔들 태풍의 눈이 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계 의원 '4인방'이 총선을 앞두고 독자 행보를 공식화했습니다.
'원칙과 상식'이란 정치 결사체를 만들고,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팬덤과의 결별, 그리고 도덕성 회복을 당 지도부에 강하게 촉구한 겁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6일) : 방탄 정당, 돈 봉투 정당, 코인 정당이라는 국민 불신을 그대로 놔두고는 검찰 독재를 압도할 수 없습니다.]
쇄신 요구에 대한 답변 시한은 12월까지로 못 박았습니다.
첫발을 뗀 4명 외에도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이 더 있다며,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분위기입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6일) : 뜻을 같이하는 40~50명의 의원들이 있습니다. 비록 이름을 공개하고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의 에너지를 모아서 당을 바꿔내는 데 전력할 거다….]
비명계 세력화를 통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우려되는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는 속내도 엿보입니다.
당 주류인 친명계는 일단 평가절하하는 모습입니다.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반발하는 목소리는 소수에 불과하다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15일, CBS 라디오) : 민주당 국회의원이 165명인데 한 5% 정도 되는 의원들이 지금 모여서 결국은 공천권 내놔라, 또 포기해라, 당 지도부를 내려놓으라고 하는….]
이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 요구도 단칼에 일축했습니다.
총선 판 전체를 지휘해야 할 이 대표를 고향 안동에 묶어두는 건 가당찮다며, 쇄신을 기치로 내건 비명계들이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15일, SBS 라디오) : 당 대표 험지 출마 요구는 번지수를 잘못 짚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본인들이 그런 희생을 했으면 좋겠어요. 남에게 요구하기 전에요.]
따로 떼어진 위증교사 혐의 재판으로 총선 전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된 이 대표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비명계에서 대표님 사당화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 달 시한 제시했는데 입장이 어떠세요?) …. (험지 출마는 아직 입장 없으세요?) ….]
하지만 부쩍 지역구 공개활동을 늘려가며, 비명계발 '험지 출마론'에 답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거대 정당의 품을 떠나 성공하려면 대선주자급 인사와 확실한 지역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그래서 비명계의 세력화 움직임은 집단탈당 등 극단적 원심력보다는 공천 규칙 등을 둘러싼 내부 힘겨루기에 초점이 맞춰질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이은경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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