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APEC, 공급망 강화 우선해야…갑작스런 거래 중단, 다자주의 정신에 배치”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에 "앞으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우선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서 "아태지역은 무역과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급망 교란에도 매우 취약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관행적인 거래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조치는 다자주의·자유무역주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면서, 핵심 광물이나 원자재 수출통제 등 '자원의 무기화'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어 "다자무역체제는 규범에 입각한 시스템을 의미한다"며 "기존에 만들어진 규범은 성실하게 준수하고,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면 모두에게 적용될 보편타당한 규범을 적시에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APEC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관련 규범과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AI를 비롯한 디지털이 오로지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데 기여해야 하며, 자유와 후생을 억압하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국이 올해 9월 출범을 발표한 'AI 글로벌 포럼' 첫 회의를 내년 중에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글로벌 책임 국가로서, 역내 경제 협력과 공동 번영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기여 의지를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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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흠 기자 (jote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