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마운드에 홈런포도…한국 야구, 일본에 졌지만 희망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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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가 일본의 벽을 또 한 번 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예선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프로 선수들끼리 맞붙은 대결에서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4-3 승)을 끝으로 일본에 승리가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도쿄돔에서 일본만 만나면 늘 고전했던 한국은 이번 결과로 약간의 자신감도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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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2사 후 김휘집 홈런에 사기 향상
(도쿄(일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야구가 일본의 벽을 또 한 번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마운드가 잘 버티고 타석에서도 홈런포가 나오며 남은 경기들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예선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일본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팀이다. 각 국의 빅리거들이 모여 치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은 과거 이승엽, 이대호 등이 뛰던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일본을 간간이 이겼지만 이후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프로 선수들끼리 맞붙은 대결에서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4-3 승)을 끝으로 일본에 승리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2023 WBC 1라운드에서는 4-13으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해 조기 탈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역시 경기 전부터 한국이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일본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는 도쿄돔에서의 한일전은 더욱 쉽지 않았다. 한국은 최근 6년 간 도쿄돔에서 한일전 5연패 중이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이 점을 받아들이고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회초 한국의 공격이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끝나고 이의리가 1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을 때만해도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의리가 사토 데루아키를 삼진 처리한 뒤 만나미 츄세이를 외야 뜬공으로 막아내며 기류가 조금씩 바뀌었다.
이날 한국 타자들은 일본 투수들의 수준 높은 공에 철저히 묶였다. 3회까지 스미다 지히로(24·세이부 라이온스)에게 퍼펙트를 당했다.
4회 2사 1, 2루 6회 2사 2루 찬스도 날렸다. 7회에는 1사 1루에서 김주원이 친 잘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잡힌 뒤 1루에 있던 김성윤마저 아웃당하는 불운한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마운드가 계속해서 일본 타선을 상대로 선전하며 경기는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 1회 위기를 넘긴 이의리는 2회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는 1실점으로 출혈을 최소화했다.
4회 선두타자 만나미 주세이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지만 이후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5회 1사 1루 상황도 무사히 막은 이의리는 6회도 삼자범퇴로 마치며 퀄리티 스타트 피칭에 성공했다. 기대 이상의 피칭이었다.
이번에 첫 태극마크를 단 오원석과 최준용의 활약도 돋보였다. 오원석은 7회 1사 후 가도와키 마카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진루타 허용은 없었다.
8회 최준용 역시 1사 후 모리시타 쇼타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두 타자를 깔끔히 막았다.
좋은 모습을 보인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호주전에 이어 또 한 번 침묵했으나 주장 김혜성이 멀티 히트로 깨어났고 9회 2사 후 대타로 나선 김휘집이 깜짝 솔로포를 터트렸다. 비록 이후 추가점이 없어 1점 차로 졌지만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홈런이었다.
그동안 도쿄돔에서 일본만 만나면 늘 고전했던 한국은 이번 결과로 약간의 자신감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도쿄돔 4만 관중의 일방적 응원 공세에도 나름 잘 버텼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작은 수확도 있었던 경기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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