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새 출발’ 박지은 은퇴식, 17일이어야 했던 이유

청주/최창환 2023. 1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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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KB스타즈는 함께한 10년이라는 세월을 잊지 않았다.

비록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KB스타즈는 박지은과 함께 한 10년이라는 세월을 잊지 않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나. 섬세하게 챙겨주고 싶었다." 박지은 매니저의 은퇴식을 기획한 KB스타즈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줄곧 17번을 달았기 때문에 17일 은퇴식이 박지은 매니저에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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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최창환 기자]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KB스타즈는 함께한 10년이라는 세월을 잊지 않았다. 매니저로 새 출발한 박지은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청주 KB스타즈는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4-64로 승리했다. KB스파즈는 3승 1패를 기록,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2위가 됐다.

하프타임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은 매니저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2014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4순위로 지명됐던 박지은 매니저는 1군에서 통산 76경기평균 5분 29초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가 됐고, 은퇴를 택했다.

은퇴식에는 박지은 매니저의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해 단국대에서 뛰고 있는 여동생 박성은도 참석했다. KB스타즈는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고, 김완수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은퇴 후 구단 편파 중계를 맡고 있는 최희진도 잠시 코트로 내려와 기념촬영을 함께 했다.

KB스타즈는 오프시즌 FA 협상에서 현역 연장을 제안했지만, 박지은은 실업팀에서라도 주축이 되어 뛰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에 KB스타즈와의 재계약이 아닌 대구시청과의 계약을 택했고, 지난달 막을 내린 전국체전에서 대구시청을 우승으로 이끈 후 비로소 진정한 은퇴 신분이 됐다. 이어 10월 말 KB스타즈 매니저로 정식 합류했다.

박지은 매니저는 “나간 이후에도 팀(KB스타즈) 생각을 많이 했지만, 내가 더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나간 것이었다. 팀에서 내 선택을 존중해주셨는데 나간 이후 방황할 때도 손을 내밀어주셨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비록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KB스타즈는 박지은과 함께 한 10년이라는 세월을 잊지 않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나. 섬세하게 챙겨주고 싶었다.” 박지은 매니저의 은퇴식을 기획한 KB스타즈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은퇴식을 17일에 진행한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박지은 매니저가 현역 시절 줄곧 사용했던 등번호가 17번이었기 때문이다. KB스타즈는 정미란 전력분석의 은퇴식도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선발된 날(2003년 10월 30일)에 맞춰 2019년 10월 30일에 진행한 바 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줄곧 17번을 달았기 때문에 17일 은퇴식이 박지은 매니저에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은퇴선수로 공시됐지만 실업선수 생활을 마친 직후 매니저 업무를 제안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우리 팀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있고, 선수들과도 잘 어울렸기 때문에 맡기는 게 괜찮을 거라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박지은 매니저는 “10년 동안 선수로 뛰었던 팀이라 청주에 오면 아직도 싱숭생숭하다. 그래도 은퇴식은 생각도 못했다. 자리를 마련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매니저 업무는 아직 배우는 단계다. 바쁘긴 한데 나쁘진 않은 것 같다(웃음).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도와주는 업무인 만큼 모두가 불편함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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