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커지는데 우리는 언제?
[앵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도 사실상 종료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1년 가까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도 언제쯤 금리 인하로 돌아설지 관심입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다음 달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거라는 데 너도나도 베팅하고 있고, 금리 인하 역시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시작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1년 가까이 고금리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는 언제쯤 바뀔까.
일단, 과거 이창용 총재의 발언만 보더라도 미국 FOMC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통화 정책 방향 기자간담회) : 다만 기준금리를 저희도 계속해서 낮출 거다 이런 얘기가 많았었는데 지금 전반적으로 미국의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거라고 보고.]
하지만 우리에게 놓여 있는 과제를 보면, 미국이 설령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더라도 마냥 따라갈 수만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먼저, 미국과 달리 연일 고공행진 하는 국내 물가가 걱정입니다.
정부가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곤 있지만 효과는 불투명합니다.
[정철진 / 경제평론가 (YTN 뉴스라이드 출연) : 그때(MB 정부)와 돌아보면 물가안정책임제 효과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단기간에는 있는 듯하다가 이걸 중장기적으로 보면 관리됐던 품목의 물가가 오히려 더 오르는 형국도 나왔기 때문에.]
불어날 때로 불어난 가계 부채도 부담입니다.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는 동시에 또 한 번 대출 수요를 부추기며 몸집을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금리가 인하하게 되면 집값 상승 기대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가계 부채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대비해서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 핵심지에 신규 주택이 공급될 거라는 신호를 줘서….]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행렬이 본격화할 것으로 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이 녹록지만은 않은 건 분명해 보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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