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감독' 선배 양상문·염경엽은 중도 퇴진…SSG 이숭용의 길은?
이숭용, 2021년 KT 단장으로 우승…사령탑은 처음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최근 프로야구는 감독, 코치, 해설위원 등 야구인 출신이 단장으로 임명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약 1년 사이에 한화 이글스(손혁), SSG 랜더스(김성용), KIA 타이거즈(심재학), 삼성 라이온즈(이종열) 등 4개 구단이 야구인을 단장으로 앉혔다.
거꾸로 구단의 실무를 책임졌던 단장이 사령탑으로 선임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는데, 이례적인 선택이 나왔다.
사령탑이 공석이던 SSG는 지난 17일 KT 위즈에서 코치, 단장, 육성총괄 등을 역임했던 이숭용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감독은 지난 2018년 11월13일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단장에서 감독으로 자리를 바꾼 염경엽 현 LG 트윈스 감독 이후 5년 만에 '단장 출신의 사령탑'이 됐다.
염 감독에 앞서 그보다 한 달 전인 2018년 10월19일에는 LG 단장을 역임한 양상문(현 여자 야구대표팀 감독 겸 SPOTV 해설위원)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에 부임한 바 있다.
이번 이 감독의 선임은 양 감독, 염 감독의 현장 복귀 때보다 파격적이다. 양 감독과 염 감독이 단장을 맡기 전에 사령탑 경험이 풍부했던 반면 이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2013년 코치로 KT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이 감독은 이후 단장으로 승격돼 2021년 팀의 통합 우승을 지원했지만 감독 경험은 일천하다.
이 감독은 "초보 감독이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선수단을 믿고 프런트와 소통하고 협업해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며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SSG도 이 감독에 대해 사령탑 경험이 없지만 신구조화와 유망주의 성장, 소통과 협업 등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는 최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2020년 초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는 그해 6위에 머물렀으나 2022년 통합 우승, 2023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구단은 이 감독에게 정상을 탈환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앞선 단장 출신 감독들의 성적표는 썩 좋지 않았다. 양 감독과 염 감독은 각각 롯데, SK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은 양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임기를 한 시즌도 채우지 못했다. 2019년 정규시즌 전반기를 최하위(34승2무58패)로 마친 뒤 양 감독은 거센 비난 여론에 이윤원 전 단장과 함께 동반 사퇴했다.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 롯데는 14승을 추가하는 데 그쳐 최하위(48승3무93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염 감독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SK 지휘봉을 잡았다. 염경엽호는 목표로 2연패를 세웠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9년 정규시즌 막판 팀이 흔들려 1위 자리를 두산 베어스에 뺏기더니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3전 전패를 당해 탈락했다.
이듬해에는 최하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을 쳤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다. 기력을 되찾고 현장으로 돌아왔으나 건강 문제가 재발, 결국 시즌을 다 마치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SK는 2020년 9위(51승1무92패)에 머물렀는데 창단한 이래 가장 낮은 순위였다. 올 시즌 LG의 통합 우승을 지도한 염 감독은 SK 사령탑 재임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처절한 실패를 했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단장에서 물러난 직후 감독이 된 지도자가 확실한 성공의 열매를 맺은 적이 없다. 그런 전례가 있음에도 이숭용 감독을 택한 SSG이기에 더 흥미롭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야구판에 꽤 흥미로운 물음표들이 떠다니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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