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시파 병원서 땅굴 입구 찾아”
민간인·군인 인질 2명 시신 수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16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부지 안에서 이 병원이 하마스의 기지로 활용됐다는 증거를 다수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국제 사회의 민간인 피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15일 새벽 병원으로 전격 진입해 내부를 수색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지휘 통제 센터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부지 내 하마스의 땅굴 및 군사 시설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 북부를 대부분 손에 넣은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병원 부지 내에서 하마스의 지하 시설로 들어가는 땅굴 입구를 찾아냈다고 발표하며 지하로 이어진 수직 갱도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땅굴엔 인명 손실을 우려해 로봇이나 군견이 먼저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부지 안에서 하마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도 다수 찾아냈다. 땅굴 인근 픽업 트럭에서 대전차로켓발사기(RPG)와 AK-47 소총 10여 정, 수류탄 30여 개, 탄창 70여 개, 수갑 등을 찾아냈다고 했다. 아울러 전날 병원 MRI(자기공명영상) 센터에서 나온 노트북 PC에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때 납치된 인질들의 사진과 영상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는 하마스가 병원을 자신들의 시설로 활용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인근 수색 과정에서 민간인 여성 인질 예후디트 바이스(65)와 이스라엘군 소속 노아 마르시아노(19) 상병의 시신을 각각 수습했다.
한편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 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최근 ‘우리는 확전을 원치 않으나, 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자지구의 범죄 행위를 지속할 경우 더 광범위한 분쟁(확전)은 피할 수 없다’고 미국에 알렸다”고 말했다. 이란은 하마스 및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나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 않더라도 이들 조직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뜻은 없다는 이중적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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