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여전히 온기 안 돌아… “고물가에 소비 힘이 떨어진 것”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정부의 공식 진단이 나왔지만, 내수는 여전히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는 신호는 보이기 시작했지만, 국민이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를 줄인 탓에 오히려 각종 내수 지표 증가율이 둔화하거나 지난달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재부 ‘그린북’에 따르면 내수는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 방한 관광객이 1년 전보다 967.9% 증가했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8%, 4% 감소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4.5% 늘었지만 지난달(5.7%)보다는 증가율이 둔화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1년 전보다 0.5% 줄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103.1)과 9월(99.7)보다 떨어진 98.1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 심리가 약화하면서 기업 심리 지표도 위축됐다. 10월 전 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지난 2월(6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마찬가지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는 뜻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그간 수출이 부진한 동안 소비가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는데, 작년과 올해 초보다는 힘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 흐름 자체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부문별로는 속도 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하지만 수출이 살아나면 생산과 투자가 늘면서 고용과 소득이 증가하는 파급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소비 중심의 내수도 시차를 두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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