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미 국채 판다...보유규모 5월 이후 최저

송경재 2023. 11. 18.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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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인기가 사그라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미 국채에 대한 흥미가 낮아지는 가운데 특히 전통적으로 미 국채를 가장 활발히 사들이는 일본 투자자들의 보유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만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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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국채 발행이 급증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미 국채를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재무부 전경. 로이터뉴스1

미국 국채 인기가 사그라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16일(이하 현지시간) 9월말 현재 외국인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가 7조6050억달러로 8월 7조7070억달러에 비해 1020억달러 줄었다고 발표했다.

한 달 사이 외국인 국채 보유가 1.34% 줄었다.

이는 5월 기록한 7조5200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와 이를 메우기 위한 대대적인 국채 발행 속에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것을 뜻한다.

미 국채 경매가 고전하는 가운데 외국 중앙은행들과 외국 민간 투자자들의 수요마저 줄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9일 재무부의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서 입찰자 가운데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0.1%로 지난 반년 평균 69.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외국인들의 미 국채에 대한 흥미가 낮아지는 가운데 특히 전통적으로 미 국채를 가장 활발히 사들이는 일본 투자자들의 보유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현재 일본인들의 미 국채 보유규모는 1조1000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3월 이후 최저 규모다.

외국인만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양적축소(QT)를 진행하면서 월 600억달러 규모로 미 국채를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반면 미 국채 공급은 폭증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올들어서만 2조달러 국채를 순발행했다. 만기가 돌아와 회수한 국채를 제외한 순발행 규모만 2조달러라는 것으로 실제 시장에 내다 판 국채는 훨씬 많다.

순발행 규모 2조달러는 2020년 팬데믹 당시의 특수상황을 제외하면 사상최대 규모다.

외교관계위원회(CFR) 선임 연구위원 브래드 세처는 "미국의 (국채)발행은 증가하고 있지만 외국인 수요는 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 중국 등 특정 국가의 경우 앞으로도 순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미국의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했지만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의회 정치실종을 이유로 신용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이날 기준물인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4%가 무너져 4.379%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좁혀 0.004%p 내린 4.441%로 회복했다.

2년 만기 수익률도 9월 1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 반전해 0.06%p 오른 4.9%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수익률이 내렸다는 것은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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